25일(현지시각) 영문 정보기술(IT) 매체인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의 안드로이드 폰에서 수년에 걸쳐 통화, 문자 내역이 페이스북의 데이터 파일로 저장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개인 정보는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됐으며, 전화번호, 이름, 통화 시간, 문자 기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페이스북 이용자 딜런 매케이씨는 "나도 모르게 통화 기록이 저장됐다"며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했고, 또 다른 이용자들의 폭로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이러한 수집은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의 개인 동의(opt-in)에 따른 기능이며, 이용자가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고 연락처 정보를 업로드해야 수집된다고 반박했다. 또 수집된 정보는 제3자에게 판매되지 않으며, 비공개로 저장된 통화 기록은 수집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25일 미국과 영국 주요 일간지 일요일판에 사과 광고를 냈다. 이번 사과문 발표는 신뢰를 크게 잃은 페이스북 사태와 이용자 이탈을 최대한 막으려는 조치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며, 이용자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1~23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2237명 중 41%만이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한 법을 준수한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주요 기술 기업 아마존이 66%,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62%, 마이크로소프트(MS)가 60% 신뢰도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페이스북 신뢰도는 2년 전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켜 논란이 됐던 야후(47%)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IT조선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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