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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일지]이집트 대선 시작…아랍의 봄 이후 '격랑의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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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 대통령 재선 확정적…당선 후 헌법 개정 가능성

뉴스1

26일(현지시간) 투표하는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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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6일(현지시간) 이집트 1차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 압델 파타 알 시시 현 대통령은 '시시한 경쟁자'를 누르고 장기집권을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당선은 확정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군사령관 출신인 시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 쿠데타를 주도해 불법조직으로 공식 활동이 금지된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당시 대통령을 축출한 인물이다.

이후 권위주의적 행보를 보이며 초법적 감금과 고문, 사법살인을 자행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과 야권·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3연임을 제한하는 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집트가 군부 독재로 회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지만, 이집트 국민들은 시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아랍의 봄 이후 찾아온 혼란을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이슬람 근본주의에 뿌리를 뒀던 전 정권과 달리 시시 대통령은 자유 세속주의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AFP통신이 정리한 2011년 이후 7년간 변화와 혼란으로 가득찼던 이집트 내 상황에 대한 기록이다.

◇2011년: 무라바크, 30년 독재 끝내고 물러나

-1월25일: '아랍의 봄'에 영향을 받은 이집트 시민들이 무라바크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독재·민주화 시위 진행

-1월28일: 정부가 전화·인터넷 연결을 통제하면서 이집트 전역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 무라바크는 내각을 장악하고 군대를 곳곳에 배치

-1월31일: 무라바크 지지하던 군부도 하야 요구하며 등돌려

-2월11일: '무라바크 오른팔'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무라바크 대통령이 퇴진을 결심했으며 군에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혀

-8월3일: 시위대 살인·부패 혐의로 무라바크 재판. 종신형 선고받았으나 6년 후 최고 항소법원에서 석방

◇2012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

-6월30일: 득표율 51.7%로 '무슬림 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취임

-8월12일: 무르시, 무라라크 정권 때 임명된 탄타위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압델 파타 알 시시 임명

◇2013년: 군부, 무르시 축출

-1월25일: 무르시 대통령 '분열적 통치' 반대 시위

-7월3일: 시시가 이끄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무르시 축출. 무슬림 형제단, 군부에 맞서 무르시 복권 시위 이어가

-7월4일: 아들리 만수르 헌법재판소장 임시 대통령 취임

-7월16일: 과도정부 내각 구성. 이슬람 근본주의에 뿌리를 둔 무르시 정권 관계자들을 배제하고 자유 세속주의 세력으로 채워

-8월14일: 카이로에서 친(親) 무르시 세력의 대규모 시위 열려. 군부·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격화되며 수 시간만에 700여명 사망

-9월23일: 이집트 법원, 무슬림 형제단 활동 전면 금지

-12월25일: 과도정부, 무슬림 형제단 테러조직 명명

◇2014년

-1월11일: 시시 국방장관, 대선 출마 시사

◇시시 대통령 재임 중 주요 사건

-2014년 6월8일: 시시, 96.9%의 지지율로 대통령 당선

-2014년 11월: 시나이반도에서 이집트 군경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했다고 발표

-2015년 10월31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출발한 러시아 여객기, 이륙한 지 23분만에 추락해 224명 사망. IS 배후 주장

-2016년 1월10일: 시시 대통령 세력으로 구성된 의회 출범

-2017년 3월24일: 무라바크, 시위대 살해와 부패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

-2017년 4월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에서 시시 대통령 만나 "환상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밝혀

-2017년 4월23일: 시시 대통령, 수개월간 리야드에서 긴장 고조된 끝에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 살만 왕 만나 환대받아

-2017년 10월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파리 방문한 시시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난 거부

-2017년 11월11일: 시시 대통령, 러시아와 이집트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약 체결

-2018년 1월23일: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던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 선거 의사를 불법으로 알린 혐의로 군부에 체포. 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가 행방불명 소동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1~2월 중 잠재적 대선 후보들 잇단 출마 포기

-2018년 1월28일: 저명 야권인사들, 정부 탄압으로 잠재적 대선 후보들 출마 포기하고 구금됐다며 선거 보이콧해야한다고 주장

-2018년 2월23일: 인권단체들, 선거 "자유롭거나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

-2018년 3월26일: 1차 이집트 대통령선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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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이집트 유권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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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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