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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아시아초대석] "100도 정수기·웰스팜…세상 1호 제품 계속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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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순 교원그룹 회장…4차 산업혁명 승부수 던지다

AI·IoT·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어떻게 활용하냐 기업 승패 갈라
삼성전자 출신 인재 영입
최고의 가치 선사 의지
올해 매출 2조원 목표
비교육부문 비중 30%로

아시아경제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올해 비(非)교육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려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장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 경영 방침을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혁신적 성장 비전'으로 설정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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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라도 고객이 기꺼이 지불하고 싶은 매력적인 가격의 상품만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까지 일해왔던 자세와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올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혁신적 성장 비전을 강조했다. 그동안 그룹의 도전 정신과 매출 성장 면에서 부진했다는 일각의 시선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일류기업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장 회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산업 전반에 가져올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룹이 도약하려면 결국 직원들의 역량이 각 분야의 전문가 수준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ㆍ환경가전 브랜드인 웰스 사업부문에 대기업 출신 인재들을 영입했다.
기업은 사람과 시스템의 역량으로 성장한다. 지난 1월 웰스사업본부 본부장(사장)에 삼성전자 출신 임원을 비롯해 인재들을 영입하는 등 혁신과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원은 조직 전체를 바라보며 구성원을 잘 이끌고 융화시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리더십 역량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이전 경력에서도 성과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주변 평가를 통해 조직관리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본다. 특별히 임원 면접은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람의 기본적인 본질과 가치관, 그리고 조직을 잘 운영할 수 있는지를 보고 있다.

-웰스가 '삼성스럽게' 바뀐다. 고객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선사한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동안 매출 성장세가 부진했다. 또 웰스 사업부문은 지난 몇 년간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16년 혁신적 기능을 갖춘 직수형 정수기 '웰스tt'를 선보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렌털계정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초에 첫 신제품으로 '웰스 포트 100도 정수기'를 선보였다. 정수기 물을 100도까지 끓여 살균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베이비 안심수' 기능이 업계 최초로 적용된 신제품이다.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ㆍ환경가전 신제품들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세상에 없는 제품'을 개발해 선보여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매출이 1조원대에 계속 머물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올해 매출 목표는 2조원이다. 비교육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돌이켜보면 수년간 매출 목표를 이룰 만큼의 준비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이 15% 성장했다. 지금은 임직원의 역량, 지원부서의 전문성, 여러 제도의 시스템화가 잘 갖춰져 있다. 이제 도약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생활ㆍ환경가전사업 영업과 관리를 담당하는 '웰스매니저' 조직의 역량이 우수하기 때문에 최고의 제품만 지속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교육사업은 스마트 교육 부문에서 앞서가기 위해 인공지능과 다양한 신기술들을 접목한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또 직원들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 훈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직원 역량을 계속 키워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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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매출의 90%가 교육사업에서 발생한다. 스마트 교육부문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가.
교육사업은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한다. 그룹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지난 4년 간 약 200억원을 투자, 개발해 고객의 호평을 받고 있는 유ㆍ초등 영어 스마트 학습 상품 '도요새 잉글리시 멤버스'가 올해 베트남에 론칭한다. 교원의 콘텐츠와 교육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교육사업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학습량, 학습성과 등 수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해 인공지능을 교육사업에 접목할 수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번 해외 진출은 단순 저작권의 수출이 아닌 베트남 현지 국영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뤄진다. 한국형 학습관리 시스템이 해외에 진출하는 최초의 사례다. 이를 계기로 해외 수출 확대와 생활ㆍ환경가전사업도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통해 여러 분야의 결합과 새로운 분야 창출에 힘쓸 것이다.

-새로운 분야 진출을 위해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 제품도 선보였는데, 반응은 어떤가.
웰스팜은 렌털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가정용 식물재배기다. 계절에 상관없이 무농약 채소를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물을 주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흙을 사용하지 않아 가정에서 깨끗하고 손쉽게 채소 재배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채소, 특용작물 등 다양한 모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농약으로 안전하게 재배한 채소 모종을 정기적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제품으로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다. 기존에는 가격대별로 채소를 구성했지만 자라는 속도나 재배 조건에 차이가 있는 것들끼리 묶이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객 불편 사항이 접수돼 모종 패키지를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들이 키워 먹기 쉽고 채소 기능별로 필요한 작물을 선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아이, 젊은 여성, 노년층 등 가족의 나이대별로 필요한 영양소를 쉽게 섭취할 수 있게 다섯개 종류의 모종 패키지를 마련했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미래 신성장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네트워크 사업도 하고 있는데.
교원그룹은 방문판매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취급하는 직접판매기업인 '교원더오름'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교원더오름 역시 면대면 판매가 핵심 사업이다. 지난 30여년간 교원그룹이 쌓아온 영업과 고객 관리 노하우 등이 집약됐다. 기존 방문판매에서 발전한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의 직접판매방식을 적용하고 기존 사업과의 제휴 마케팅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교원더오름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사업 초기이지만 사업자 회원이 2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회원 6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작하는 원년이다. 목표와 향후 경영 방향은.
모든 임직원이 변화와 혁신을 뛰어 넘는 근본적인 변화, 즉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실행하고 가속화할 것이다. 경영자의 장기적인 비전 확립과 연구개발 등 내부 핵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교원그룹의 가장 큰 장점이자 성장 기반은 연구개발 역량이다. 일례로 교육상품 '스마트 빨간펜'이 출시 2년 만에 2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성장했는데 그 배경에는 그간의 경험과 7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가 있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 역량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 사업부문의 혁신과 그룹의 지속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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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평순 회장은…'소통' 중요성 강조, 사내 행사서 최신곡 뽐내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최근 혼자 노래 연습을 하는 것을 즐긴다.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젊은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최신곡을 연습하려 노력한다. 사내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깜짝 노래 공연을 뽐내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은 사람과의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통은 교원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자 힘이다. 장 회장은 사업본부장, 각 부문별 임원들과 돌아가면서 점심식사를 한다. 역시 소통의 방법이다.

정형화된 자리는 일방적 소통이 이뤄지는데 점심식사를 하면서는 각자의 의견도 듣는다. 각 사업본부의 현안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자주 소통을 하면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다양한 사업 관련 얘기들을 바로 공유한다. 각 사업부문에서 사업본부장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때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중국 드라마 '사마의' 시리즈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사마의는 중국 삼국시대 위 나라의 정치가이자 군략가로 조조와 그의 아들 조비를 도와 서진 건국의 기초를 세웠다. 이 드라마는 목표를 향한 신념과 의리,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이 잘 담겨져 있다.

장 회장은 '영업의 귀재'로 불린다. 학습지 방문판매 사업으로 출발해 매출 1조원대의 그룹으로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1985년 서울 인사동에서 '중앙교육연구원'으로 출발한 교원그룹은 생활문화, 교육문화, 호텔레저의 3개 사업군으로 영역을 확대해 8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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