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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정보보호 소홀로 최대 위기 직면한 페이스북, “남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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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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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잘나가던 페이스북이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 파문이 쉽게 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이용자 신뢰를 잃은 페이스북은 사태 발생 일주일도 채 안 돼 빠르게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 주가는 크게 하락했고 주요국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소송까지 예고됐다. 고객정보보호가 시장에서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한 순간에 도마 위에 올랐다.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고객보호를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의회는 마크 저커버그 CEO 출석을 요구했고 영국은 CA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미국, 영국, EU 등은 페이스북 조사에 착수했다.

기업들의 광고도 속속 중단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한화로 약 43조원에 달하는 399억달러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미국 모질라재단은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키로 했다. 영국광고주협회(ISBA)도 해명을 듣고 광고 철회 등 조치를 결정키로 했다.

광고주들의 이탈은 페이스북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용자들도 페이스북을 외면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페이스북 주주들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손해를 보상하라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페이스북 주가는 159.39달러며 시총은 약 4630억달러다. 지난 18일 기준 5377억달러와 비교하면 747억달러, 한화로 80조원이 날아간 셈이다.

이번 사태는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회원 정보를 유출해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CA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빠지려는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여론전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모델을 채택해 왔다. 하지만 고객들은 해당 데이터가 여론전에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 성격분석 앱 '디스이스유어디지털라이프' 는 페이스북 자체 규정에 저촉되지는 않았으나, CA가 획득한 정보를 무단으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에 넘긴 것이다.

혀재 페이스북은 대책안을 마련했지만, 제3자가 불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논란 나흘만에 입을 열고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지만, CA에 모든 문제를 떠넘기고 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페이스북 파문은 고객정보보호가 기업의 가치와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페이스북 문제만으로 치부할 수 없으며, 고객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곳이라면 이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기업들도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ia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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