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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일자리미스매치] 대기업-中企 연봉격차 50대엔 4천65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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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다닐수록 격차 확대…연 1천만원 지원으론 차이 극복 어려워

복리후생 고려하면 체감 격차 훨씬 클 듯…일자리 행정통계 분석 결과

큰 사업체 비정규직이 작은 사업장 정규직보다 시간당 급여도 높아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차이는 나이·근속 기간이 늘면서 점점 커진다는 사실이 국가 통계에서 확인됐다.

중소기업 기피의 이면에는 정부가 내놓은 청년 취업 대책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의 소득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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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
제작 최예린(미디어랩)



25일 통계청의 일자리 행정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 입사 초기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연봉 차이가 1천만원이 안되지만 20년 이상 다니면 그 격차가 4천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근속 기간 1년 미만인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대기업 238만원, 중소기업 161만원으로 77만원 차이가 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격차는 924만원(77만원×12)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격차는 재직 기간이 늘어나면서 커진다.

근속연수 5년 이상∼10년 미만인 재직자의 연봉 격차는 2천136만원이고, 20년 이상인 재직자의 연봉 격차는 3천9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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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차이는 이보다 더 크다.

2016년 기준 29세 이하 재직자의 월평균 소득은 대기업이 269만원, 중소기업이 147만원으로 한 달에 122만원 차이가 났으며 연간으로 계산하면 격차는 1천464만원(122만원×12)이다.

50대까지는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연봉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

중소기업 재직자와 대기업 재직자의 연간 소득 차이는 30대 2천472만원, 40대 3천840만원, 50대 4천656만원이었다.

통상 퇴직 연령에 이르기 전에는 대체로 연령에 비례해 소득 격차도 커지는 셈이다. 60세 이상 재직자의 연봉 격차는 2천448만원이었다.

이들 통계에는 회사를 오래 다닐수록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연봉 격차가 커지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월급 외에 각종 복리 후생까지 고려하면 양쪽의 체감 소득 격차는 통계에 나타난 숫자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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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게 연간 1천만원 규모의 실질 소득을 지원해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등 내용을 담은 청년 취업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통계로 비춰보면 입사 초기에는 이런 지원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소득 격차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사업장 규모의 차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역전되기도 한다.

2016년 시간당 임금총액은 300인 이상 사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특수형태 근로 종사자 제외, 이하 동일)가 1만9천147원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 정규직 근로자(1만6천76원)보다 높았다.

동일한 사업장이라면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이 현실인데 사업장 규모가 다르면 양측의 시간당 보수 수준이 뒤바뀌는 것이다.

조사 단위가 사업체라서 기업 단위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구직자 입장에서는 노동시간이 동일하다면 중소기업 정규직으로 일하는 것보다 대기업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이 소득 면에서 낫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초과급여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2016년 정규직 근로자를 기준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은 월평균 초과급여가 14만8천원이었고 300인 이상 사업장은 34만1천원이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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