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식품업계 일제히 주총…'오너경영' 체제 강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2.1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롯데제과와 크라운해태, 오뚜기, 삼양식품 등 식품업계의 주주총회가 몰린 23일 업계는 오너 일가 경영체제를 강화하면서 신성장동력 창출을 강조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제과, 롯데푸드, 크라운제과, 삼양식품, 오뚜기, 빙그레, 대상, 사조해표, 매일유업 등 상당수의 주요 식품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롯데제과는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지난해 10월 인적분할 개편 이후 첫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그룹 식품BU장인 이재혁 부회장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경영권 분쟁 속에 '옥중경영'에 나선 신 회장이 국내 계열사 등기이사를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크라운제과도 이날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창업주인 고(故) 윤태현 회장의 손자이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인 윤 대표는 크라운제과 상무와 대표를 거친 뒤 지주사 전환 이후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에 크라운제과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함께 등기이사를 겸임하게 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윤 대표는 이날 "올해 그룹은 70년 역사를 품고 100년 기업으로 향하는 중요한 한해를 맞이했다"며 "그룹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자회사들에 대한 관리와 지원을 강화해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사조해표는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고 주인용 회장의 손자인 주지홍 사조그룹 식품총괄경영본부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주 본부장은 이날 계열사인 사조씨푸드와 사조대림 사내이사에도 재선임됐다.

최근 검찰 수사에 맞닥뜨린 삼양식품의 경우 전인장 회장이 이날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전 회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지만 대표이사직은 부인인 김정수 총괄사장과 생산본부장인 정태운 전무가 맡게 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검찰이 오너 일가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혐의 수사를 시작하면서 부담이 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강화 차원"이라며 "김정수 사장은 해외사업, 영업, 마케팅에 집중하고 정태운 전무는 생산, 품질을 전담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회장은 그룹 전체의 시너지 강화방안을 구상할 것"이라며 "회장 직위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오늘 주총을 연 식품업체들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대상의 2018년 경영방침은 '핵심사업 수익 극대화 및 미래 성장동력 창출"이라며 "차세대 신성장동력 확보에 지금까지 축적된 자원과 역량을 투자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박영준 빙그레 대표도 "신성장동력 발굴 및 해외사업 활성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강훈 오뚜기 대표는 "올해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오뚜기는 외부여건이 어려워도 더욱 더 발전해왔듯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지난해 신생아 수가 35만명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저출산으로 인해 시장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올해 역시 쉽지 않은 한 해가 예상된다"면서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를 강화하며 한정된 자원을 수익성 있는 사업·제품·채널에 집중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pjk76@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