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인터넷 막힌 '먹통 스마트폰' 인기'...'디지털 디톡스' 세대 공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T와 SK텔링크, 인터넷·앱스토어 차단한 폰 잇달아 출시


통신업계가 '데이터 차단'이라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통화와 문자만 되는 스마트폰과 요금제를 내놓고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나 데이터 관련 서비스의 홍수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디지털 디톡스' 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파이낸셜뉴스

SK텔링크가 선보인 데이터 연결 차단 스마트폰 ‘공부의 신 by SAMSUNG Galaxy Wide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중독자들이 급증하면서 반대급부로 디지털 디톡스 산업이 형성되고 있다. 와이파이(WiFi)가 차단한 호텔숙소가 인기를 얻는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삭제 같은 디지털 디톡스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SK텔링크는 이날 LG전자의 실속형 스마트폰 ‘LG X4’를 기반으로 데이터 차단 스마트폰 ‘공부의 신 by LG’를 출시했다.

앞서 SK텔링크는 사회적 교육기업 공신닷컴과 함께 중국 ZTE 스마트폰과 삼성전자 ‘갤럭시와이드2’의 와이파이와 데이터 등 모든 인터넷 연결 기능을 차단한 ‘공부의 신’ 스마트폰을 선보인 바 있다. 통화와 문자, 전자사전, 카메라, MP3 재생 등 데이터가 필요없는 최소 기능을 탑재한 것인데, ‘열공폰’이란 별칭까지 얻으면서 월 평균 3000명 이상 판매됐다. 게임, SNS, 인터넷 등 학습 방해요인을 차단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공부의 신 by LG’는 청소년 전용 요금제와 가입 연령에 제한이 없는 요금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가입 연령에 제한이 없는 ‘LTE 공신 레벨1’ 요금제는 월 2만3100원에 음성 60분과 문자 1200건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가치 중 하나는 ‘연결성’이지만 ‘공부의 신’ 시리즈는 역설적으로 데이터 연결을 차단해 ‘디지털 디톡스’ 등을 원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전화와 문자 등 휴대폰의 기본 기능만 추려 담아 선보인 ‘LG폴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텔레콤도 최근 카카오톡을 차단한 휴대폰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카톡 대신 자체 모바일 메신저 ‘미니톡’을 선탑재한 ‘쿠키즈 미니폰’를 출시한 데 이어 전화와 문자 등 기본 기능만 담은 ‘LG폴더’를 시장에 내놨다. LG폴더 출고가는 22만원이다. 모든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 15만원을 받으면 7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주로 전화·문자 등 기본 기능만 원하는 수험생이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쿠키즈 미니폰과 LG폴더는 인터넷 웹서핑과 애플리케이션(앱) 마켓를 차단해 모바일 게임이나 카톡 이용을 막은 게 핵심이다. 다만 ‘LG폴더’는 ‘데이터 안심 잠금’ 기능을 통해 꼭 필요한 경우, 비밀번호를 입력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접속 시에도 앱 설치는 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탈옥이란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일정기간 SNS를 하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른바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한 데이터 연결 차단 휴대폰들이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권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