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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비밀여행단] 봄, 경주, 진해 말고 나만의 #벚꽃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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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부산 남천동 벚꽃거리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광안리카페 #빵천동 #광안리빵집 #남천삼악비치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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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뻔하다. 북적북적 인파에 뻔한 인증샷까지. 그래서 비밀여행단이 이번주는 강렬하게 간다. 이색 벚꽃로드. 흔한 곳, 뻔한 곳, 다 뺐다. 메인 요리는 벚꽃. 여기에 심장 쿵쾅쿵쾅 뛰는 양념을 더했다. 군침 나온다고? 달려가시라.

부산남천동…바닷길 앞 벚꽃길 '빵지순례'는 덤

벚꽃에 '빵'을 얹어드린다. 일단 발음 주의. 남천동이 아니라 '빵'천동이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아' 하시겠지만 맞다. 역시나 부산 하고도 수영구 남천동 벚꽃로드다.

매년 4월 부산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이달의 가볼 만한 곳으로 꼽히니 뭐, 두말이 필요 없는 곳. 코스는 이렇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남천역 1번 출구까지 약 4㎞ 구간. 코스 시작 구간인 삼익비치아파트 사이 700m 길을 따라 그림 같은 벚꽃터널이 이어진다. 어라, 그런데 이상하다. 이 벚꽃길을 가다 보면 광안리 앞바다 갯내음과 함께 달콤한 향이 콧가를 간지럽힌다. 맞다. 빵 굽는 냄새. 그래서 이곳 애칭이 '빵천동'이다(당연히 이곳 SNS에 인증샷을 올리실 땐 '#빵천동'을 활용하실 것).

묘한 건 벚꽃길을 따라 프랜차이즈 빵집과 동네 빵집 등 20여 개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빵천동까지 왔으니 무조건 찍어야 하는 '전설의 빵집' 리스트를 공개해드린다. 핫스폿 넘버원은 옵스다. 순수 부산 토종 브랜드. 1989년 부산 동네 빵집으로 문을 연 뒤 대박이 '빵' 터져서 지금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등에 직영매장까지 연 곳이다. 간판 메뉴는 학원전과 슈크림빵. 옥미당은 빵집보다 외관으로 더 유명한 인증샷 명소다. 시그니처 메뉴는 시폰케이크. 붉은색 쌀(홍국)로 만든 빵으로 유명세를 탄 시엘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홍국으로 만든 베이글과 식빵은 줄 서서 사야 할 정도다. 단팥빵 하나로 부산을 평정한 김흥종(부산 제1호 제과기능장)찰단팥빵,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메트로 아티정, 천연 발효 식빵이 유명한 롤링 핀, 하루에 두 번 빵을 굽는 브레드 슈가도 빵천동 빵집 순례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남천동 주변 여행 Tip=2013년 이기대에 문을 연 오륙도 스카이워크만은 꼭 찍어야 한다. 3년 연속 방문객이 100만명 이상 다녀간 핫플레이스. 깎아지른 듯한 벼랑 위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든 스카이워크는 U자형으로 돌며 30m 아래 절벽과 바다를 볼 수 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부근이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장 트레킹 코스 '해파랑길'의 시작점이다.

대전계족산…벚꽃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맨발로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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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계족산 황톳길 [사진 제공 = 대전시] #한국관광100선 #대전명소 #산림욕 #한국관광의별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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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에 무조건 벗어야 하는 황당한 곳. 대전 계족산이다. 아, 오해는 마시길. 벗는 게 옷이 아니라 양말이다. 그러니까 계족산의 명물 황톳길이다. 이 길이 황토인 것도 재밌는데 더 흥미로운 건 전국에 몇 안 되는 맨발 길이라는 거다. 물컹, 걸을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휘감겨 오는 황토의 끈적임에 절로 신이 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영락없이 닭발을 닮은 '계족산'(429m). 가을 단풍 포인트인 계족산성 주변이 봄이면 '벚꽃 트레킹' 코스로 트랜스포밍한다. 출발지는 대덕구 장동 산림욕장 입구. 더 매력적인 건 이게 평탄한 수평 트레일 코스라는 거다. 다 벗어도 맨발만큼은 안 된다는 분은 그냥 등산화로 걸어도 된다. 폭 2m 정도 되는 이 숲길, 프라이드 반 양념 반처럼 절묘하게 황토 반 흙길 반이니까. 계족산성 주변을 도는 이 트레킹 코스는 정확히 13㎞(입구부터는 14.5㎞)다. 성인 걸음으로 3시간이면 거뜬하다.

아, 봄꽃 최고 포인트를 잊을 뻔했다. 트레킹 초반 4㎞ 지점인 임도삼거리 바로 직전 3.5㎞ 지점에 동그랗게 굽어진 벚꽃 포인트가 있다.

사실 이 길은 발만 신나는 게 아니다. 오감이 즐거운 길이다. 주말엔 황톳길 초입 천연 공연장(그냥 뻥 뚫린 숲의 정원이다)에서 '뻔뻔(fun fun) 숲속 음악회'가 열린다. 맨발 트레킹 완주 기념 발도장도 잊지 마시길. 황토가 가득한 통에 발바닥 푹 담근 뒤 커다란 스케치북에 발도장 찍는 맛, 그거 끝내준다. 완주 못하셨다고? 뭐, 어떤가. 다 걸었다고 우기면 찍어주는데.

계족산 황톳길 100배 즐기는 Tip=유명세를 탄 요즘엔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5월엔 '마사이 마라톤대회'와 '맨발 황톳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이 길에 황토를 뿌려 맨발 황톳길을 만든 더맥키스컴퍼니(옛 선양)가 주최한다. 9월엔 코스모스 축제도 있다.

일본대마도…당일치기로 해외 벚꽃놀이 다녀와볼까

매년 쓰지만 또 써야 한다. 요즘 핫한 일본 벚꽃 투어. 그걸 당일치기로 간다. 그것도 짠내로. 한마디로 총알 해외 벚꽃 나들이다. 왕복 6만원 선(주말은 10만원대). 목적지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일본 대마도다. 이동 수단도 '총알'이다. 비행기만큼 빠른 고속선. 제트포일선(바다 위에 살짝 떠서 간다. 항공업체인 보잉 제작) 코비나 비틀을 타고 딱 100여 분 만에 일본항을 찍는다.

급하니 일단 일정부터 소개. 출발지는 부산항. 아침 8시 전후로 배가 뜬다. 바다 위 딱 100분. 도착하면 일본 대마도 이즈하라와 히타카쓰 두 곳 중 한 곳이다. 바로 입국 수속. 이게 좀 길다. 1시간 이상 소요. 그리고 일본 땅에 내리면 오전 11시께다. 현지 일정은 종일 자유. 부산항에 컴백하면 오후 5시. 깔끔한 해외 당일치기다.

여기서 꿀팁 하나. 이 코스가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면세 쇼핑. 대마도는 당연히 해외다. 이건 백(가방) 하나만 잘 건져도 본전인 셈이다. 원래 인기 있는 이 대마도 당일치기 여행이 더 핫해지는 게 이 시기다. '부산 아지매'들 '벚꽃 마실 코스'로 연일 대기 중이니까. 서울이나 지방 여행족도 물론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서울 여행족은 새벽 5시 서울역 출발 첫 KTX를 잡아 타고 부산으로 쏘면 부산역 도착이 7시 50분 전후다. 부산항 출발이 충분히 가능한 시간대다.

현지 자유일정이라고 걱정할 것도 없다. 항만 주변 맛집만 찍어도 한나절이다. 조금 다이내믹하게 즐기고 싶다면 현지 시티투어 버스를 활용하면 된다. 예약할 때 미리 선택만 하면 추가 요금(버스투어 비용)을 내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택시를 대절해도 된다. 봄 벚꽃 최고 포인트는 두 군데. 가을 단풍의 메카인 슈지가 봄에는 봄꽃 포인트로 돌변한다. 또 하나의 벚꽃 포인트는 미쓰시마. 일본 전통 가옥을 따라 팝콘처럼 펑펑 터진 왕벚꽃을 볼 수 있으니 딱이다.

대마도 총알 투어 즐기는 Tip=여행박사 등 다양한 여행사가 대마도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까지 갔는데 1박하고 싶다고? 걱정 마시라. 추가 요금을 내고 미리 여행사에 예약만 부탁하면 된다. 히타카쓰항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엔 '일본 해변 100선'에 선정된 미우다 해수욕장의 해수탕이 또 유명하다.

이색 벚꽃여행 버킷리스트

1.시속 60㎞ 하늘 벚꽃투어 남이섬

시속 60㎞로 하늘에서 봄꽃을 볼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은 춘천 남이섬. 남이섬 선착장 80m 타워에서 남이섬으로 내리꽂는 집와이어다. 뱃길은 10여 분이지만 1분30초 정도면 하늘로 남이섬까지 날아간다. 벚꽃 포인트는 섬 중앙 잣나무길에서 동쪽 수양벚나무 군락지. 우정이 돈독해진다는 '벗(友)길'도 있다. 남이섬 중앙광장에서 호텔 예약실까지 이어지는 '벗길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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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월드 83타워 [사진 제공 = 이랜드] #별빛벚꽃축제 #대구명소 #두류공원 #푸드트럭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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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록의 야간 벚꽃 대구 83타워

대구 유일의 테마파크인 이월드. 벚꽃과 함께 별빛 조명 830만개가 더해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최고의 봄꽃 명소다. 대구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83타워와 어우러진 벚꽃터널길은 이미 SNS를 통해 1020세대에게 인생샷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푸드트럭 페스티벌과 더불어 버스킹 공연이 봄꽃 시즌 내내 이어진다.

[신익수 여행·레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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