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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미국인 8%만 가상화폐 보유…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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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한국 내 암호화폐(가상화폐) 열기는 뜨거웠고, 외국보다 40~50% 비싼 가격에 가상화폐가 거래됐다. 한국에서는 회사원,주부,퇴직자,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 뛰어들며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의 상황은 어떨까? 22일(현지시각) 개인금융 웹사이트 파인더닷컴(Finder.com)에 따르면 미국인 중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은 2017년 말 기준 163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8%에 불과하다. 미국 인구의 1%만이 가상화폐를 보유했던 2016년 말과 비교하면 증가했지만, 미국인 92%는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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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대부분이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열풍에 현혹되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필요가 없거나 관심이 없어서(39.7%)였다. 가상화폐 옹호론자 일부는 가상화폐가 미래에 전 세계 기축통화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는다.

잭 도시 트위터 최초경영자(CEO)는 21일 영국 일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10년 안에 비트코인이 세계 유일의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세계 기축통화는 미국 달러다. 달러화를 사용하는 미국인은 달러화 이외의 통화가 등장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다.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상실하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인 대다수는 현재 화폐 체제가 잘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번째 옵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인이 가상화폐에 관심이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위험도가 높기 때문(35.3%)이었다. 가상화폐 가치는 변화폭이 크다. 특히, 2017년 1월 이후 가상화폐 가치는 무섭게 치솟다가 12월 중반 이후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돈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상화폐 투자를 꺼리게 한 이유로 보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가상화폐가 사기고, 거품이 심하다는 인식은 자연스럽게 사라질지 몰라도, 미국 사람이 가상화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한 가상화폐가 기존 화폐의 지위를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미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전체 인구의 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더리움(전체 인구의 1.8%)과 리플(전체 인구의 1% 미만)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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