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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어수선한 KT주총…황창규 KT회장, 새노조 퇴진 주장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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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03.23. (사진=KT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동현 이종희 기자 = 난장판 같은 KT주주총회장의 모습은 올해도 반복됐다.

총회 도중 일부 노조원들은 고성을 지르거나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외쳤고, 황 회장은 "조용히 해달라"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놓았지만 소란스런 광경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KT는 23일 서울 서초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는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신규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에 앞서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KT민주화연대 소속 회원들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자금법위반, 국정농단 부역, 노동탄압을 행한 황 회장은 KT의 CEO 자격이 없다"며 퇴임을 주장했다.

황 회장은 KT 임원진이 상품권을 현금화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건넨 불법행위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KT주주총회장은 주주총회 성원 확인부터 입장하려는 주주와 경호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KT주주총회는 고성과 항의로 시작됐다. 이날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KT민주화연대 소속 30여명은 주총장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불법정치자금 피의자 황창규 회장 즉각 퇴진', 부당노동행위 책임지고 황창규는 퇴진하라' 플래카드와 '황창규 퇴진'이 적힌 피켓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들의 함성에 의사진행이 어려워 지자 주총의장을 맡은 황 회장은 의사진행발언 도중 "조용히 하세요"라며 수차례 주의를 주기도 했다.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이날 KT새노조는 "황 회장이 이번 주총에도 정치적 줄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황 회장이 자신의 바람막이를 위해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려 한다"고 김대유, 이강철씨의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 이들의 사외이사 선임이 의결됐다. 황 회장은 주총이 끝나자 사외이사들과 악수를 하고 단상을 내려갔다.

KT새노조는 "KT의 위기는 정권의 외압 때문이 아니라 내부 견제의 부재에 원인이 있다"며 "제대로된 이사회가 있었다면 황창규 회장은 이번 주총 의장을 볼 것이 아니라 해임됐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주총에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안이 통과됐다.

기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CEO추천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및 이사회로 분산해 '회장후보 심사대상자 선정→심사→회장후보 확정'의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또한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회장후보군을 조사 및 구성토록 했으며, 사외이사에 대한 자격요건을 명시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전문가 의견, 주주간담회 등을 통해 개선안을 도출했다. 이번 개편으로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 효과가 있다. 또한 이사회 권한이 강화되고 회장과 사외이사의 선임 과정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dong85@newsis.com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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