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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프랑스 성인 인형점 논란…성폭행 조장 논란에 폐점 요구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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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 성인 인형점이 문을 열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세계일보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인형점은 지난달 파리 중심가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인형점은 유흥가 인근 아파트를 임대하여 손님을 받고 있다.

인형점을 이용하는데 시간당 89유로(약 11만9000원)의 비용이 들지만, 소문과 호기심으로 손님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영업이 거주 공간인 아파트에서 이뤄진다는 점과 인형이 비명 등 자극적인 소음을 발생하는 데 있다. 또 일하는 여성이 없다는 이유로 ‘게임 업체’로 등록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시민단체와 파리시 의원들은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며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인형점은 여성을 상품화하고 깔보는 행위를 조장한다”고 지적하며 “인형이 내는 소음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는 것을 암시하여 실제 성폭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 의견에는 직업여성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인형을 상대로 한 일은 남성들에게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이 업주를 구속하여 법 위반 등을 조사했지만 혐의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근에 사는 주민도 별다른 불만을 드러내지 않아 제재는 가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파리 의회에서는 업주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옹호하는 의견도 상당수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파리 의회 중도파 의원은 “인형을 이용한 사업은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라며 “법의 테두리에서 운영되는 인형점을 강제로 폐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6년 법 개정을 통해 성매매 알선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아닌 인형과의 관계라는 점에서 법을 피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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