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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시간외근무 줄여 채용 확대·정규직 재원 마련 "노사 협력이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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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정규직전환·일자리나눔 앞장서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관들]

정부가 일자리의 양과 질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는 가운데 일자리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산하기관들이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달 6일부터 부산 기장군에서 노사 간부 140여명이 참석한 ‘노사 현안 소통대회’를 열어 근로시간 단축과 이를 통한 인사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좋은일자리 창출과 나눔을 위한 노사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적극 이행하기로 했다.

당시 노사는 △시간외 근로 단축을 통한 신규채용 확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등의 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전사적인 노력으로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하고 공단 직원들의 연간 시간외 근로 시간을 1인당 10시간씩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2억원 가량의 재원으로 5명의 탄력정원을 확보해 올해 신규직원으로 채용하게 된다. 아울러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맞춰 공단 내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지난해 8월 이사장-노동조합 위원장을 공동대표로 하는 ‘좋은 일자리 만들기 추진단’을 발족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종합 지원체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25개의 파견·용역업체중 14개 업체가 전환에 반대했다. 특히 전산용역업체는 강소기업으로 정부의 가이드라인상 전환예외 사유에 해당됐다. 추진단 소속 ‘고용 질 개선팀’에서 이들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설득했다.

공단 내부에서도 기존 정규직의 임금 저하, 공채를 통해 입사한 직원들과의 역차별문제 등을 이유로 노동조합을 통한 내부 직원의 전환 반대 인식이 확산됐다. 안전보건공단은 노사 및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위원으로 노조 사무처장과 조직국장을 참여시켜 소통을 강화했다.

결국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선도적으로 올해 1월 2일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말 계약이 종료된 76명에 더해 전환예외 사유인 전산직 15명과 전주지역 별도근무자 2명을 포함한 수치다. 이는 정부 가이드라인상 계획인원이었던 76명을 22.4% 초과 달성한 것이다. 안전보건공단은 다른 파견·용역업체와 계약이 끝나는 2019년 2월말까지 나머지 29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해 ‘비정규직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근로복지공단 역시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했다.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노조 협의 사안이 아니었지만 기존 노조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14차례 간담회를 여는 등 분쟁 없는 전환협의를 진행했다. 이는 전환 이후의 조직문화까지 고려하면서 공단 내부로부터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의사와 휴직대체자 등을 제외한 기간제 452명의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다. 야간수납 등 일용직 40명도 추가 전환했다. 파견·용영직은 4차례 노사전문가 협의체의 회의를 통해 14개 직종 중 11개 직종에 대한 전환을 결정했다. 다음달부터 계약종료시점에 따라 정원증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폴리텍대는 올해 1월1일자로 각 캠퍼스 학사행정 조교 등 기간제근로자 6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청소·경비 등 687명의 파견·용역직에 대해서는 지난해 근로자대표와 구성한 노사협의체를 통해 전환절차를 공유했다. 전원 다 직접고용 방식으로 이른 시일 안에 정규직 전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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