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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돌직구 vs 변화구로 날린 MB측의 "정치보복"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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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김현아 기자, 강주헌 기자,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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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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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과 자유한국당은 돌직구를 날렸다. 반면, 당사자는 말을 돌려 변화구를 던졌다.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둘의 이야기는 같았다. "MB구속이 결국 정치공작이다"는 주장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23일 자정 무렵 구속됐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검찰 관계자들에 의해 서울동부구치소로 압송됐다.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피 말리는 하루였다.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을 거부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하루 종일 자택에서 두문불출했다.

당초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321호 법정에서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45·사법연수원 26기) 심리로 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이 불출석 의사를 밝히고 검찰도 구인장을 반납하자 법원은 심문 일정을 취소했다. 법원은 고심 끝에 영장실질심사 대신 서류심사만으로 구속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구속 심사가 이뤄진 이날 내내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차례로 자택을 드나들었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해진 전 의원, 이재오 전 의원, 김영우 한국당 의원 등이 자택을 방문했다.



김 의원은 법원의 구속 판결이 결정되기 1시간 전쯤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나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정치활극"이라면서 "(검찰은) 지금까지 MB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 MB 측근 100여명을 소환조사해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입장도 비슷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2일 구두논평을 통해 "참담하다"며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장악한 후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구속시켰다"며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을 끝으로 다시는 정치보복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과 장 대변인 모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현 정권을 몰아세웠다.

표현은 달랐지만 이 전 대통령도 두 의원과 똑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구속영장 발부가 결정되자마자 이 전 대통령도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자필로 쓴 글에는 "모든 것이 내 탓"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지만 방점은 다른 문장에 있었다.

바로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는 문장이었다.

직접적인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현 정권에 자신은 정치보복을 당하고 있고 언젠가 이에 대해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재의 기자 hjae@mt.co.kr, 김현아 기자 jvdith@mt.co.kr, 강주헌 기자 zoo@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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