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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몰리고 핀잔 듣고 … 자원봉사자도 위로가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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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봉사자 대상 ‘감정코칭’

스트레스 푸는 명상법 등 소개

중앙일보

22일 용산구자원봉사센터에서 감정코칭 강좌 수강생과 강사(왼쪽)가 명상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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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자원봉사센터 교육장. 자원봉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감정코칭’ 강좌가 열렸다. 39명의 자원봉사자와 성장현 용산구청장, 이선영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강의를 들으러 온 자원봉사자들은 저마다 상처받은 경험이 있었다. 부녀회와 여러 단체에서 40년 넘게 봉사활동을 이어온 권윤복(68)씨도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몇 년 전 권 씨는 중학교 1학년생 손자를 홀로 키우는 어르신의 집 청소 봉사를 하다가 ‘지갑이 없어졌다’며 도둑으로 몰렸다. 다행히 함께 집 청소를 했던 다른 봉사자가 “지갑을 방 서랍에서 봤다”고 기억했다. 지갑은 서랍 구석에 있었다. 권씨는 “청소를 따라다니며 자원봉사자를 감시하는 분도 많다. 우리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 이런 대접을 받고 봉사를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2016년 발 마사지 봉사에 참여한 김모씨는 “돈 받고 하면서 제대로 좀 하라”는 말을 듣고 ‘이런 소리까지 들으며 봉사활동을 해야 하나’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 간 자원봉사에 참여한 비율은 2017년 기준 17.8%으로 2013년 19.9%, 2015년 18.2%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마음 다친 자원봉사자를 돕고 자원봉사 참여를 늘리기 위해 지자체가 나섰다. 용산구는 오는 22일부터 5월 3일까지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자 대상 ‘감정코칭’ 교육을 시행한다. 강의는 ▶관계회복을 위한 대화법 ▶명상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법 ▶긍정에너지 회복하기 등 주제로 매주 목요일 7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봉사자가 먼저 행복해야 수혜자도 행복할 수 있다”며 “감정코칭과 힐링 명상을 통해 소진된 감정을 채우고 여러 갈등 상황도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의 인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수민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사무총장은 “봉사하러 온 사람들은 대체로 마음이 선해서 하대를 당해도 혼자 참는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자의 인권을 위해 불만 사항을 받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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