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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50년 방치’ 사당·도봉·수색·온수 ‘일·삶·쉼’ 어우러진 관문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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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접경지 12곳 종합재생

지난 50년간 ‘서울의 그림자’로 방치되고 소외된 사당·도봉·수색 등 서울-경기 접경지역이 ‘거점도시’와 ’생태도시’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2개 접경지역을 ‘서울 관문도시’로 규정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계획을 세워 재생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시가 선정한 12개 접경지역은 사당·도봉·온수·수색·신내·개화·신정·석수·수서·강일·양재·구파발이다.

서울-경기 접경지역은 1970년대부터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막고 자연환경을 보호한다는 목적 아래 개발제한구역·시계경관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됐다. 시 관계자는 “50년간 이어온 ‘보존’ 위주의 서울-경기 접경지역 관리 정책을 ‘보존+개발’의 투 트랙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서울의 첫인상 개선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연 보존이 필요한 지역은 확실하게 보존하면서 나머지는 일터(일자리), 삶터(주거), 쉼터(문화·여가·복지)가 어우러진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세계일보

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서울 관문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한다. 종합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총 3단계에 걸쳐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한다. 가장 먼저 추진되는 1단계 지역은 사당·도봉·온수·수색이다. 1970년대 문을 닫은 채석장이 그대로 방치되며 안전과 경관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 사당은 전체 유동인구 중 20∼30대 비율이 42%로 높은 점을 고려해 ‘청년을 위한 거점도시’로 조성된다. 컨테이너·폐기물처리장 등이 있는 도봉은 동북권 최대 규모(11만㎡)의 ‘체육·문화·생태단지’로 개발된다. 광역중심으로 성장하는 상암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낙후한 수색에는 코레일과 협력해 ‘철도 중심 첨단물류기지·지원단지’가 들어서고, 낡은 공장과 물류 창고거리가 된 온수는 새로운 산업 기반을 육성한다. 2단계 사업지는 신내·개화, 3단계는 신정·석수다.

시는 우선 사당 일대(사당역∼남태령역)에서 관문도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올 상반기에 과천대로 일대 종합발전구상을 확정하고 하반기에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를 한 뒤 내년 중 사업승인을 받아 2020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나대지와 저이용부지가 많은 관악구 남현동 일대는 공공 주도 개발로 사업의 속력을 내고, 서초구 방배동 일대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관리한다는 큰 방향 속에서 연내 최적의 사업방식과 범위가 확정될 예정이다. 나머지 관문도시인 수서·강일·양재·구파발은 현재 수서역세권개발사업·강일첨단업무단지 등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관문도시 사업은 그동안 방치했던 시 외곽의 소외지역을 지역특성에 맞게 거점으로 육성하거나 자연성을 회복하려는 것”이며 “일자리와 주거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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