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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명박 전 대통령 자필로 쓴 입장문에 "원망보다 내 탓이라는 자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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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 없지 않아"

"10개월간 견디기 힘든 고통…함께한 사람들 고통 덜어지면 좋겠다"
친필 입장문 작성…구속영장 발부 직후 페이스북 통해 공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제(22일) 법원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지금 이 시간 누구를 원망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새벽 친필로 3장 분량의 입장문을 미리 작성했으며, 어젯 밤(2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돌아봤습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스스로 시인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세계 대공황 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 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서술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현재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라고 후일을 도모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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