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아시티는 전 세계 150여 곳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시티를 뛰어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시티는 신기술을 적용해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교통 정체와 대기오염 같은 도시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데아시티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온라인 공론장에서 제기된 의견을 디지털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현실 공간에 그대로 복사하는 식이라 시행착오와 비용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기존 도시가 갖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미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실험하기는 쉽기 않다. 하지만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나 새만금과 송도의 간척지, 비무장지대(DMZ) 등 기득권이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는 해볼 만한 프로젝트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데아시티와 비슷한 발상으로 도시 실험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2015년부터 3D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도시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인구 8만명의 소국 안도라가 '시티스코'라는 이름으로 가상도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 산탄데르는 2만개의 센서와 컬렉터, 카메라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도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데아시티가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매경이 이데아시티를 제안한 이유는 무한한 부가가치 창출 효과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 역동성을 살릴 수 있다. 미래 도시 플랫폼이라 수출도 가능하다. 저성장 늪에서 벗어날 성장동력이다.
우리가 이데아시티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첩첩이 쌓인 규제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규제 샌드박스는 이럴 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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