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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당황스러운 면접 상황 이렇게 대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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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출처 : 픽사베이


면접에서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는가? 아마 많은 지원자들이 한 번쯤은 겪었을 것이다. 면접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생방송과 같기 때문에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면접관은 돌발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임기응변 능력, 인성, 가치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인 돌발 질문을 던져 지원자를 당황스럽고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돌발 질문은 합격이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겪어야 할 면접의 필수 관문이라 생각하고 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해 보자! 그러면 면접에서 당황스러운 순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1.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면접에서 긴장을 해서 면접관의 질문을 못 들었거나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모의 면접을 할 때,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질문하면 학생들은 “다시 한 번 질문해 주시겠습니까?”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 까’로 끝나는 말은 강한 어조로 공손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대신에 “죄송하지만, 제가 질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이 때, 표정과 목소리가 중요한데, 양해를 구하는 진지한 표정과 ‘도’ 톤의 낮은 톤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2. 답변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

답변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단답형으로 말한다면 성의가 없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양해를 구한 뒤, 10초 이내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 생각을 정리할 때는 중요한 키워드를 생각해 머릿속에 배열한 뒤,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각을 해 봤는데도 잘 모르겠다면 “그 부분은 잘 모르지만 OO부분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질문하신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OO한 노력으로 답변을 찾아서 다음번에 뵐 때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라고 질문과 연계된 답변을 한 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한다면 면접관에게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인 지원자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3. 정해진 답이 없는 창의적인 질문

기업은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정해진 답이 없는 창의성 질문을 하기도 한다. 삼성에서는 창의성 면접을 따로 실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북극에서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팔 것인가? 한라산과 백두산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등의 질문인데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많은 학생들은 답이 없는 창의성 질문을 많이 어려워한다.

이러한 창의성 질문에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말해 자신의 답변을 설득하면 된다. 또, 질문이 해당 직무와 관련지을 수 있다면 직무와의 연계성과 실효성을 기반으로 한 답변이 면접관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 기업은 이를 통해 지원자의 창의성 뿐 아니라 직무 이해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만약 돌발 질문에 논리적으로 답할 수 없다면 유머를 활용해 재치 있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얼마 전 무한 도전의 멤버들이 기업 면접에 도전했는데 배달 앱으로 유명한 한 기업에서 “실내화의 경우 어떻게 사람들에게 행복한 바이러스로 즐거움을 줄 수 있나요?”라는 돌발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을 받은 한 개그맨은 “똑똑똑, 실례합니다. (실내화입니다.)”라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재치 있는 답변으로 면접관에게 큰 웃음을 줬다. 그런 뒤 “제 답변이 조금 아쉬운데, 좋은 답변이 생각나면 나중에 홈페이지에 올리겠습니다.” 라고 다시 한 번 위트를 발휘했다.

필자는 기상캐스터로 10년 간 생방송으로 날씨를 전하면서 수많은 돌발 상황에 직면했다. 컴퓨터 그래픽 화면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 준비 중에 갑자기 카메라가 on- air 빨간 불이 켜지는 경우, 멘트를 잊어버린 경우, 앵커가 기상 센터를 연결해 예기치 않은 질문을 던지는 경우 등 진땀나는 상황이 많았다. 신입 때는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들이 두려워서 생방송이 정말 긴장되고 힘들었다.

제대로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해서 방송 사고로 이어진 날에는 자책하고 힘들었지만 돌발 상황들을 많이 겪으면서 ‘언제든 돌발 상황이 있을 수 있지.’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두근거리던 심장이 단단해지고 생방송 임기응변 능력도 생기게 되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방송 사고라고 느끼지 않도록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어떤 말이라도 하는 것이 돌발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란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면접의 돌발 상황도 마찬가지로 생방송과 비슷하기 때문에 모의 면접이나 실전 면접 경험을 많이 쌓아 돌발 질문에 익숙해져야 침착하고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돌발 질문을 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로 계속 도전하길 바란다. 면접에 대한 도전과 경험으로 더욱 단단해지며 성장할 수 있고, 원하는 결실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윤정 스피치 아카데미 라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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