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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나쁜 성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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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을 극단적으로 두 가지로 나누라고 한다면, 외향적인 성격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나눌 수 있다. 오늘은 내성적인 성격에 대해서 말을 해보겠다. 우리는 성격에 대해서 논할 때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것이다. 분명히 세상엔 정답이 없고 잘잘못을 따질 상황이 아님에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이 옳고 내성적인 사람은 틀렸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일부 내성적인 성격의 단점을 크게 확대해서 그것만 보려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매일경제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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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학교에서 발표를 할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자. 외향적인 사람들은 떨지도 않고 큰 목소리로 자기가 할 얘기를 다 한다. 반대로 내성적인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자기가 원했던 내용을 다 말하지 못한 채 내려온다. 그런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장난으로 혹은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 마디씩 한다.

그건 학교에서만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 바로 집에서의 문제점도 있다. 부모님은 이런 상황을 보면 속에 천불이 난다면서 '넌 왜 입 놔두고 말을 그렇게밖에 못하니. 동네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겠다.'라고 다그친다. 과연 이 말은 정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일까? 정말 도움이 되고 싶다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저 말을 들은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아 오늘 내가 떨면서 말을 잘 못해서 혼났으니 다음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안 떨고 발표해야지!' 만화 주인공이 아니고는 불가능에 가까운 마음가짐이다. 현실은 더 주눅 들고 더 숨으려고 한다.

이런 단면적인 단점만 보고 강점을 보려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내성적인 것은 소심하고, 부끄럽고, 외톨이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다. 그 이미지들로 무의식적으로 잘잘못을 나눈다. 그럼 진짜 내성적인 사람은 틀린 것이고 인생의 패배자인가?

그 논리라면 미국 16대 대통령인 링컨과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 세계 제일의 부자인 빌 게이츠는 역사에서 지워졌어야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틀렸다고 말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강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안다.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면서 개인의 성공보다 더 멀리 가는 함께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추구한다.

특유의 꼼꼼함도 큰 강점이다. 계속해서 뒤돌아보고, 되뇌면서 실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분해질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쌓여서 하나의 관록이 된다. 덕분에 차분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렇게 많은 강점들을 가지고도 그들은 사회적 관념에 갇혀서 더 숨어들려고만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본인들 자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내성적인 학생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성적인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외향적이든 내성적이든 장점과 단점은 존재한다. 단점만 보지 말고 자신의 강점에 초점을 맞춰라. 그 강점을 무기로 만들어라. 그렇다면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방제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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