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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하정훈의 '삐뽀삐뽀'] 수족구병 걸려 토하면 바로 의사 찾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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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조선일보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 이거 수족구병 아닌가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은 아이 몸에 발진이 돋기만 하면 수족구병을 걱정한다. 맞벌이 부모에게는 폐렴만큼이나 무서운 게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과 발과 입에 물집이 잡히는 게 특징이다. 심한 경우 엉덩이와 무릎에도 물집이 잡힌다. 열이 나고 목이 아파 잘 먹지 못하고 보채는 경우도 흔하다. 1~3일 정도 고생하고 나면 대부분 7~10일 사이에 좋아진다. 심한 경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잘 먹지 못해 탈수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나중에 손바닥이나 손톱이 벗겨지기도 하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그러기에 완치하는 약은 없다. 하지만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플 때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면 아이가 훨씬 편해지고 먹는 것도 좋아진다. 잘 못 먹으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고, 이것이 심해지면 수액을 맞아야 할 때도 있다. 입안에 물집이 잡혀 아픈 경우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주지 말되, 큰 아이에게는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주면 아픈 것을 줄여줄 수도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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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은 큰 문제 없이 좋아지는 게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뇌와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만일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두통이 심하거나 구토를 하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경우는 바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전염병이므로 병세가 빠르게 진행될 때는 단체 생활을 피하는 게 좋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30초 정도 비눗물로 씻고, 특히 화장실 다녀온 후나 외출 후 귀가하면 손을 잘 씻어야 한다.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접종 백신이 없다. 한번 걸린 아이도 다시 걸릴 수 있다. 평소 손을 잘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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