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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셰얼하오 先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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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 셰얼하오 五단 / 黑 이야마 九단

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조선일보

〈총보〉(1~180)=역전이 거듭된 접전이었다. 초반은 백이 앞서 나갔다. 흑이 75로 참고도 1의 대세점(백 2는 절대점이고 이하 9까지 예상된다)을 놓친 것도 고전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중반 돌입 후 백도 우변 전투에서 100이란 과수를 범했고, 이때부터 주도권은 흑에게로 넘어갔다. 그 간격은 끝까지 유지되는 듯했지만 마지막 순간 또 뒤집혔다. 백 160~164의 흔들기에 흑이 발목을 잡히면서 재역전패로 끝났다.

이야마로선 악몽 같은 한판이었다. 자국 메이저 7관왕으로 일본 바둑 재기의 열망을 두 어깨에 짊어진 그는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며 투혼을 불살랐으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지내놓고 보니 그의 결승 1국 역전패는 이번 결승 3번기의 향방을 가른 뼈아픈 분기점이었다.

셰얼하오는 바둑을 쉽게 쉽게 두어가는 재능을 지녔다. 빠른 수읽기도 돋보였다. 패색이 어른거리는 순간 반전을 도모하는 승부사적 본능도 초일류로 손색없었다. 하지만 나이, 국내 위상, 랭킹 등의 조건에서 셰얼하오는 이야마보다 훨씬 자유로운 입장이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어쩌면 실력보다는 부담감이었을지 모른다. (179…168, 180수 끝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10분, 흑 2시간 59분)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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