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언론과의 적극적인 상생으로 방향을 튼 이유는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의 설명회 발언에 잘 드러난다. 그는 “당신(언론)이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도 성공하지 못하고, 당신이 성장하지 않으면 우리도 성장할 수 없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모바일 환경을 따라가기 어려운 언론사들을 구글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공룡 구글’이란 비판에 대한 입막음용으로 전통 미디어에 시혜를 베풀겠다는 제스처가 아니다.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살아남아야 구글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상생을 모색했다고 봐야 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가짜뉴스를 대하는 구글의 자세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당시 잘못된 정보가 검색 최상단에 올라 ‘가짜뉴스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구글은 ‘가짜뉴스의 확산 통로’라는 비판을 모른 척하지 않았다. 대신 인공지능(AI) 업그레이드를 통한 필터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놨다. 반면 국내 포털업체들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우리는 언론이 아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각 매체가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광고액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내 검색시장의 70%를 점유한 네이버 등이 구글의 이번 상생방안을 눈여겨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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