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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사설] 베트남·UAE 순방에 앞서 천안함 유족도 보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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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28일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와 중동 핵심 국가 순방은 외교 다변화를 통해 경제영토를 넓히려는 ‘신남방정책’ 구상에 따른 것으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베트남은 인구 1억 명, 평균 연령 30세의 젊고 큰 나라다. 중국 턱밑까지 따라붙은 세계 2위의 경제성장률(지난해 6.8%)을 자랑하며 우리에겐 중국·미국 다음으로 큰 수출시장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베트남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UAE 방문도 원전 수출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다만 문제는 순방 일정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호국영령 55명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23일)과 겹친다는 점이다. 아쉽게도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릴 기념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2016년부터 치러져 올해 3회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첫해 박근혜 대통령, 지난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한 바 있다. 올해 문 대통령이 불참할 경우 유족들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이번 기념식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지휘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우리 정부로부터 칙사 대접을 받으며 방남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열린다. 문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하루 연기하고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보듬거나 기념식사를 통해 남북 대화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한다면 김영철 방남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유족들에겐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일정 조정이 정 어렵다면 문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방안이라도 추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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