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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사설] 文 해외순방에 300명 경제사절단, 이런 비즈니스 외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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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늘부터 28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나선다. 대통령의 올해 첫 외국 방문인데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허브 국가 2개만으로 일정을 잡았다. 대내적으로는 대통령 개헌안 발의라는 현안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남북,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도 나서는 해외 순방이다. 두 나라 정상과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 외교를 위한 대상 다변화의 일환이다. 아울러 신남방정책 추진과 새로운 대중동 전략 차원에서 베트남과 UAE를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베트남은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우리와 교역 1위, 투자 1위, 인적교류 1위, 개발협력 1위 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때 발표했던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 국가다. 삼성은 진작부터 베트남을 전략적 생산기지로 삼아 전자·전기·SDI 등 계열사가 18만여 명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LG도 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등이 TV, 스마트폰, 에어컨을 베트남에서 생산 중이다. UAE와는 원전 수출을 매개로 경제 협력을 확대하면서 군 교육훈련 지원 등 군사 분야로 범위를 늘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우리가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UAE 원전 수출을 발판으로 더욱 체계적인 공을 들여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에서의 원전 수주 성과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주요 경제인들이 대거 동행해 정상의 비즈니스 외교에 힘을 보태 의미가 크다. 두 나라에는 이미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했는데 이번 문 대통령 순방 때 베트남에서는 350명, UAE에서는 300명의 기업인이 국가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UAE에서는 삼성전자, LG 화학, SK 등 기업 최고경영자 15명이 왕실 초청 오찬에 참석해 별도의 만남 기회도 갖는다. 기업들은 우리 정상의 방문을 활용해 상대국 정부에 현안 해결을 요청할 수도 있고 신규 사업 투자를 발표해도 좋을 것이다. 베트남과 UAE는 동남아와 중동에서 경제적으로 떠오르는 국가들인 만큼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충하는 차원에서 정상 외교에 기업들이 나서 손잡고 함께 뛰는 모습은 모양도 좋고 실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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