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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中 대만해협에 항모 파견…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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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유일하게 운용 중인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해협에 전격 진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여행법'에 서명한 데 이어 실제 대만 고위 관료들이 워싱턴을 방문하자 중국이 무력 과시를 하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연설에서 미국과 대만을 겨냥해 '국가 분열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같은 경고 메시지가 말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분명히 보냈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은 옌더파 대만 국방부장 말을 인용해 "20~21일 중국 랴오닝함 항모 전단이 대만해협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대만 해군은 전방위에서 실시간 감시와 추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함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항모를 인수해 개조한 최초의 항모다. 길이 302m, 배수량 6만7500t으로 함재기를 46대까지 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랴오닝함의 대만해협 진입을 두고 중국이 미국과 대만을 겨냥해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여행법에 서명하며 대만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대만여행법은 대만 고위 관료가 미국을 방문해 미국 관료들과 접촉하고, 미국 관료 역시 대만 관리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다. 실제 대만여행법 시행과 함께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20일 대만을 전격 방문했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최측근인 천쥐 가오슝 시장도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올해 들어 무역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미·중 양국은 대만 문제를 놓고도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더구나 전날 전인대 폐막연설에서 대만 통일의 의지를 피력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상대를 위협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 주석은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전체 중화 민족 아들딸 공통의 바람이자 근본 이익"이라며 "이런 민족의 대의와 역사적 조류 앞에 어떠한 분열행위와 잔꾀도 반드시 실패하고,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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