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쏘는 정치] "술 한잔 하면서…" 취준생 울리는 '면접 미투'

[강지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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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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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JT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월화 드라마 < 으라차차 와이키키 > 한 장면인데요. 면접관이 대놓고 면접 대상자에게 술자리를 강요합니다. 다른 뜻 없이 그냥 동생같다면서 말이죠. 참다못한 주인공은 면접관을 돼지고기로 응징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데요.

술자리를 강권하고, 그냥 동생 같아서 그랬다라, 과연 이게 드라마에서만 벌어지는 일일까요? 서울 금천구의 한 사회복지센터에 근무했던 A씨는 센터장이 새 사회복지사를 뽑는 과정에서 여성 구직자를 불러내 비공식 술자리 면접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센터장이 면접이 끝난 뒤 여성 구직자에게만 개인적으로 연락해 단둘이서 술을 마시자고 했다 ", "(센터장이) 이것도 면접이라면서 여성 구직자가 만취할 때까지 술을 먹였다" 고 폭로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중견기업에서 면접을 본 B씨는 면접관인 임원이 술 한잔을 하면서 업계 얘기를 해주고 싶다며 전화를 걸었다고 하는데요, 고심 끝에 거절하자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면접 때 갑질을 당했냐는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면접 현장에서 이런 황당한 요구나 질문들을 받았다고 합니다.

[면접관 (음성대역/자료 : 인크루트) : 어차피 어리니까 '오빠'라고 불러]

[면접관 (음성대역/자료 : 인크루트) : 입사하면 서울에서 '남자친구'랑 '동거'하는 거 아냐?]

[면접관 (음성대역/자료 : 인크루트) : 애 언제 낳을 건가요? 제 질문은 이거 하나입니다. 3년 동안 애 안 낳을 각오 있으면 알려주세요.]

[면접관 (음성대역/자료 : 인크루트) : 결혼 할 나이가 한참 지난 것 같은데,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취업준비생들, 많은 경우 면접관들이 이런 질문을 해도 속수무책입니다. 취업에 불이익을 당할까 겁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면접 떨어지면 책임질 거냐며 문제제기한 사람을 책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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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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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미투 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내 성폭력에 어떻게 대처할 거냐는 질문도 최근 면접에서 자주 나온다고 하는데요. 심지어는 아예 여성이 없는 게 편하다며 여성을 뽑지 말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회사 면접에서 성범죄 피해 관련 질문을 하거나 직장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성차별적 행위가 발생하는 것은 남녀고용평등법과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 라며 엄정한 행정지도와 근로감독을 주문했습니다.

기업이 함께 노력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엄정한 조치는 가이드라인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함께 노력해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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