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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트럼프 선거참모 배넌, 페북 정보 수집에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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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CA 창립 임원 출신…비용 지출안 등 결재"

뉴스1

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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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해당 정보 수집에 개입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014년까지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조사담당관으로 일했던 크리스 와일리는 20일(현지시간) 보도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배넌이 과거 CA의 고위 임원으로서 회사 전략에 깊이 관여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넌은 "2014년에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 수집을 포함한 100만달러(약 11억원) 상당의 비용 지출안을 결재한 것도 배넌이었다"고 말했다.

CA는 2016년 미 대통령선거 과정 당시 5000만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넘겨 선거전략 수립을 도운 것으로 지목된 회사다.

WP에 따르면 배넌은 2014년 6월부터 CA 부사장 등으로 근무하다 2016년 8월 트럼프 캠프에 공식 합류해 선거대책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배넌은 이에 앞서 CA 창립과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 로버트 머서의 도움을 받아 자금을 댔다고 한다.

이와 관련 와일리는 "그때 우린 배넌의 결재를 받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면서 "(CA 사장) 알렉산더 닉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배넌이 닉스의 상관이었다"고 주장했다.

와일리는 또 "페이스북 정보 수집 계획을 논의하는 전화 회의에도 배넌과 머서의 딸 레베카가 참여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배넌이 그 계획을 승인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정보 수집 방식까지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CA는 이때 수집한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1년여 전에 이미 보수 성향 백인 미국인 남성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비롯해 이민자 문제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견해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쳤었다고 한다.

와일리는 "당시 회사는 고도의 기술을 활용한 유권자 설득 방법의 하나로 '반(反)체제' 메시지의 위력을 검증했다"며 "이 내용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서 핵심 주제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와일리는 "이 일을 할 때 우린 트럼프에 대해선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대선) 후보가 되기 훨씬 전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당시 트럼프는 우리 고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WP는 와일리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CA 측에도 '배넌의 회사 재직 시절 역할' 등에 대해 질문했으나 회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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