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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90년대 가요계 강타한… 21년 만에 다시 뭉친 3인조 그룹 ‘솔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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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쉰다는 생각으로 헤어진 지가 벌써 21년이나 됐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 등으로 1990년대 가요계를 강타한 3인조 그룹 솔리드가 21년 만에 돌아왔다.

솔리드 멤버인 정재윤(46) 이준(46) 김조한(45)은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지난해 친구 결혼식에 들러리 자격으로 모여 오랜만에 ‘천생연분’을 축가로 함께했다. 그 순간, 다시 뭉쳐야겠다는 느낌이 왔다”고 입을 모았다. 같은 색 정장을 우연히 입고 온 세 사람은 태국의 해변을 배경으로 하객들이 외친 “솔리드! 솔리드!” 연호에 옛 추억을 떠올렸다. 재결합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솔리드는 22일 21년 만의 새 앨범 ‘Into the Light’를 발표한다. 세 사람은 1997년 4집 이후 각자의 길을 갔다. 정재윤은 중화권에서 인기 음악 프로듀서로, 김조한은 한국에서 솔로 가수로, 이준은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살았다. 이준은 특유의 매우 낮은 목소리로 “미국에 돌아와서 대학을 마치고 일하고 결혼, 육아를 하다보니 20년이 훌쩍 지났다”고 말하며 씩 웃었다.

세 사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서 교포 2세 동네친구로 자랐다. 미국 본토 느낌의 R&B 발라드와 랩을 가요계에 소개해 큰 인기를 누렸다. 1993~7년 앨범 4장으로 약 4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에서 사업에 집중한 이준은 최근 케이팝 인기를 괄목상대한다.

“요즘 ‘쇼미더머니’를 보며 도끼, 주노플로 같은 래퍼를 알았어요. 세계적으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잘들 하니까 제가 돌아와 가요계에 보탬이 될 게 뭐가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죠.”

9곡이 담긴 신작의 음악 스타일은 절충안에 가깝다. 김조한의 유려한 가창과 이준의 저음 랩 같은 옛 감성을 살리되 요즘 전자음악과 힙합의 요소를 도입했다. 프로듀서 역할을 맡은 정재윤은 “퓨처(미래)와 레트로(복고)를 합친 ‘퓨트로’를 추구했다”고 했다.

오랜 팬들도 다시 모인다. 솔리드 재결합 콘서트가 5월 19, 2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22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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