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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푸틴 축하' 트럼프·융커에 비난 쇄도…"모욕적·구역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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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크렘린에 자신과 대통령선거에서 경쟁했던 후보 7명을 초대해 생활수준 향상 등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18일 모스크바에 있는 선거본부에서 자신의 직원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3.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4선을 축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을 향한 이들의 축하 메시지는 최근 영국 내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되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신냉전 분위기가 고조하는 가운데 서방 지도자 간의 금기를 깬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보수당 소속 애슐리 폭스 유럽의회 의원은 융커 위원장의 축하 메시지에 대해 "러시아 대선 과정과 무고한 사람들을 향한 (러시아의)공격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다"며 "모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EU의 위원장이 서방의 안보에 명백히 위협을 가하는 한 남자(푸틴)를 달래고 있다"며 "구역질난다"고 비난했다.

벨기에의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축하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는 항상 러시아와 대화해야 하지만 이는 국제질서와 근본적인 가치에 근거한 규칙을 존중할 때만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투표할 권리를 박탈 당한 모든 러시아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가짜 선거를 통해 당선된 독재자를 축하하는 것은 자유 세계를 선도할 미국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앞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축하와 함께 "임기 동안 모든 일에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EU와 러시아 간 우호적 관계가 지역 안보에 결정적이라고 본다"며 "4기 임기 동안 범유럽 안보 협력체 구축을 위해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두 정상이 영국 내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 만남을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의 재선에 관련 메시지를 보냈으나 축하나 성공기원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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