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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춘분에 전국 눈 '펑펑'…왜 봄이면 '꽃샘추위'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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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기단의 확장 영향…지구온난화 상관없어"

뉴스1

절기상 춘분인 21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에 활짝 핀 홍매화 위에 눈이 쌓여 있다. 2018.3.2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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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 춘분에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서울 기온이 4℃에 머무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자, 왜 봄마다 꽃샘추위가 오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꽃샘추위'는 봄에 한랭건조한 '시베리아 기단'이 일시적으로 확장돼 우리나라를 덮어 기온이 내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꽃샘추위의 기상학적·과학적 원리는 한겨울 한파 발생원리와 같다. 다만 한겨울에 예상이 가능한 한파가 아닌 봄에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추위기 때문에 꽃샘추위라 부른다.

우리나라 추위의 근원은 겨울철 시베리아 지방에서 생기는 차고 건조한 성질의 고기압 '시베리아 기단'이다. 꽃샘추위는 한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서 잠시 세를 줄였던 시베리아 기단이 다시 세를 확장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겨울철 시베리안 기단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 모두 나타난다.

민기홍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천문·대기과학) 교수는 "겨울철 한파든, 꽃샘추위이든 우리나라 추위의 원인은 '시베리아 기단'"이라면서 "현재 시베리아 기단은 개마고원쪽에 위치해 북동풍으로 불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한겨울 시베리아 기단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때는 동쪽에 고기압대가 서쪽이 저기압대가 분포해 '북서풍'이 대세를 이룬다. 하지만 겨울철을 지난 2~3월이되면, 한반도 덮고 있던 시베리안 기단의 중심이 북쪽인 개마고원이나 만주쪽으로 이동해 '북동풍'계열로 바뀌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지난 겨울에는 '지구온난화' 탓에 북극을 둘러싸고 있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한파가 한반도까지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꽃샘추위는 지구온난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민기홍 교수는 "해마다 이 시기에는 꽃샘추위라는 게 존재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관련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꽃샘추위는 주말 이후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압 움직임에 대한 예측은 기상학적·과학적으로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민 교수는 "기압의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쯤 추위가 누그러들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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