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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퇴 압박' 홈앤쇼핑 대표 사임…비리 vs 관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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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대표, 해임 이사회 앞두고 자진 사임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setisoul@bizwatch.co.kr

채용 비리와 방만 경영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강 대표가 각종 의혹에 시달리긴 했지만 이번에도 관치 낙하산 논란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강 대표가 해임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직전에 사임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해임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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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앤쇼핑 사옥 전경.

◇ 강남훈 대표, 해임 이사회 앞서 사임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인 홈앤쇼핑은 21일 오전 이사회를 앞두고 강남훈 대표가 스스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선 강 대표의 해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권재익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지난 2012년 7월 취임한 강 대표는 지난 2014년과 2017년에 잇달아 연임하면서 오는 2020년 5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상태였다. 홈앤쇼핑은 강 대표가 사임한 이유에 대해 "주주와 이사들 간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강 대표가 사실상 해임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가 그동안 SM면세점 지분 헐값 매각과 배임,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정치권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탓이다. 최근엔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과 함께 중소기업벤처부가 강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실제로 홈앤쇼핑 이사진이 이날 이사회에 강 대표의 해임 안건을 상정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상태였다. 반면 홈앤쇼핑과 강 대표 측은 이사회 소집 절차가 부당하다면서 반발했지만 결국 자진 사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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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 관치 낙하산 논란 여전…차기 대표에 촉각


강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관치 낙하산 논란은 여전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선임된 강 대표는 전 정권 인사라는 낙인에 시달렸고, 사퇴 압박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어찌 됐든 이번 강 대표의 사임이 정치권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후임 낙하산이 누가 될지, 이미 낙점받은 인물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분 32.93%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중소기업진흥공단 자회사인 중기유통센터(15%)와 IBK기업은행(15%), 농협경제지주(15%)가 주요 주주다. 중기유통센터와 기업은행이 공공기관이긴 하지만 보유 지분이 30% 수준이어서 공공기관은 아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가 산하기관인 중기유통센터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사실상 정부의 영향권 아래 있다. 홈앤쇼핑 이사회는 조만간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1개월 이내에 대표이사 공모 및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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