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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페이스북 사용자 유출 논란 중심 선 컨설팅 업체 CEO, 직무 정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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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정치 심리전'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 컨설팅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 논란의 핵심인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알렉산더 닉스 CEO가 정직됐다.

IT조선

NYT와 영국 가디언이 18일 폭로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4년 알렉산드르 코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심리학 교수가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앱으로 페이스북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코건 교수는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소정의 대가를 주고, 해당 앱으로 성격 퀴즈를 풀도록 했다. 또한, 코건 교수는 이 앱을 내려받은 27만명과 그의 친구들까지 총 5000만명 이상의 페이스북 가입자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코건 교수가 앱으로 모은 페이스북 사용자 성향 분석 자료를 CA에 전달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CA는 공화당 지지자인 헤지 펀드 거물 로버트 머서로부터 1500만달러(160억6950만원)를
투자받았고,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이사로 영입한 회사다. CA는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를 트럼프 당선에 유리한 전략을 세우는 데 사용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가 무단으로 사용된 것이 논란을 빚고 있는 와중에 알렉산더 닉스 CEO는 영국 지상파 방송 채널4의 잠입 취재에 걸려들었다. 닉스 CEO가 자신을 선거캠프 관계자라며 고객으로 가장한 채널4 기자를 만나 "우리는 비밀리에 전 세계의 선거운동에 개입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채널4 보도 영상에서 닉스 CEO는 "의뢰인의 경쟁 후보를 방해하기 위해 젊은 여성을 기용해 경쟁 후보의 자택으로 보내기도 한다", "가짜 뉴스를 퍼뜨려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각종 불법 수단을 써 정치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CA는 "채널4에 보도된 닉스 CEO의 발언은 회사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다"며 "닉스 CEO 직무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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