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서울시, 폐관됐던 42년 역사 '세실극장' 문화재생으로 재개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가 경영난으로 올 1월 폐관된 42년 역사의 정동 ‘세실극장’을 다음달 재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장기 임대해 세실극장의 기능을 유지하고 극장을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선정해 재임대하기로 했다.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소중한 문화자산을 지키면서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재생하는 ‘문화재생’ 방식을 통해서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한국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지금은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로 인색돼 있지만 70~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에는 세실극장이 있었다. 서울연극제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 1회 개최지이자 연극인 회관으로 사용됐던 공공장소기도 했다. 반독재 민주화운동인 6·10 항쟁 민주화 선언이 이뤄지고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해 새로운 시대정신의 ‘소극장’ 문화가 시작된 곳도 이곳 세실극장이었다.

당시 건축계를 대표하는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잡지 ‘공간’이 꼽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20선에 들기도 했다. 시는 2013년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인정해 세실극장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 폐관된 세실극장을 보전하고 나아가 정동 ‘대한제국의 길’ 조성과 연계한 역사재생의 거점으로 재생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세실극장 보전 및 운영, 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거점 유도, 거버넌스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2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 모집한다. 본래 연극문화를 유지하는 연극공연과 공공적 공간으로서의 세실극장을 운영할 기관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둔 연극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