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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SK텔레콤 왁자지껄 주총 현장…"SK하이닉스 사상최대 실적인데 우리 배당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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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의견 격돌

전자투표제 첫 실시

아시아투데이

SK텔레콤 주주총회장/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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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SK텔레콤이 배당성향 축소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에 진땀을 뺐다. 큰 잡음 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던 지난해 주주총회와 달리 주주들의 빗발치는 상황이 이어졌다. 주주총회 진행 방식에 불만을 표하는 일부 주주들도 언성을 높였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외 이사 선임, 2017년 재무제표 확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주총부터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주주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이고, 주총 분산 개최에 동참하는 등 주주 친화 경영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이다. 전자투표제를 활용하면 공간의 제약 없이 소액 주주도 주총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주총장에선 전자투표제를 처음 시행하면서 총 주식수와 출석주주인원 파악이 늦어져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주주들은 SK텔레콤의 올해 배당 축소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했다. SK텔레콤은 제1호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통해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지난해 8월 말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한 SK텔레콤 주주는 “SK하이닉스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이 점차 축소돼가고 있는 점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이 낮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이 성과를 최대 주주인 우리 주주들에게 돌려드리지 못해 유감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그만큼 자본지출(CAPEX, 캐펙스)도 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니 돈을 내놔라’하는 논리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반도체 산업은 1년에 라인에 투입되는 비용이 수조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유영상 사내이사와 윤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부여 대상자는 서성원 MNO사업부장,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등 총 3명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 권익 보호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도 발표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의 권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을 명문화한 규범이다. SK텔레콤은 3월 중 ‘기업지배구조헌장’ 전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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