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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호 인재영입'서 드러난 안철수의 선거 로드맵…'청렴·차별성'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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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안철수(왼쪽)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 2018.03.20. jc4321@newsis.com



송도비리 제기한 정대유 1호 인재로 공개

안철수 "정대유 부정부패에 맞설 깨끗한 인재"

'미투 타격' 민주당·'뇌물 조사' 한국당과 차별화

오는 22일 두 번째 인재영입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천 6·8공구 특혜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을 인재영입 1호 인사로 발탁하며 그의 6·13 지방선거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의미가 남다른 첫 영입인재로 정 전 차장을 내세움에 따라 안 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청렴함'과 '차별성'에 방점을 찍어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전 차장을 제1호 영입인사로 공개했다.

1985년 기술고시에 합격해 이후 30여년 간 공직에 몸을 담았던 정 전 처장은 지난해 1조원대 토착비리 사건인 인천송도 6·8공구 특혜비리 의혹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해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은 이를 계기로 안상수(자유한국당),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유정복(한국당) 등 전·현직 인천시장 3명을 배임,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안 위원장은 "정 전 차장은 부정부패에 맞서 정의를 바로 세울 깨끗한 인재"라며 "공직자로서 32년간 쌓아온 현장경험과 높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바른미래당에서도 국민을 위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 전 차장은 "현재 지방정부가 지닌 부패의 사슬은 결국 현재 기득권 거대 양당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며 "양당의 기득권 담합 구조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안 위원장은 인재영입의 최우선 조건으로 청렴함을 내걸었다.

이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큰 타격을 입은 민주당,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당과의 확실한 색깔 차이를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제 출범 한 달 째인 만큼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장점도 지녔다.

바른미래당이 이번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에게 '클린선거 서약서'를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입당자에게 클린선거 서약서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경우 어떤 행위라도 사전에 당에 신고하고 검증을 받기로 한다', '병역, 납세 등 의무의 이행, 경력, 재산형성 등 도덕성 검증에 필요한 사실에 대해 투명하고 성실하게 공개한다' 등의 준수사항이 담겨있다. 만약 이를 어기면 해당 인사는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절대승복 해야한다.

안 위원장은 양대 거대 정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며 인물이 아닌 당의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윈스턴 처칠의 얘기 중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어버린다'는 말이 있다"며 "이 말은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두 기득권 정당이 한쪽은 과거 권력, 한쪽은 현재 권력으로 서로 권력을 주고 받으며 싸우기만 하다보니 대한민국이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이 제대로 풀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당됐다"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지방정부부패방지센터' 설치도 제안했다. 정 전 차장은 지방선거 출마가 결정되기 전까지 부패방지센터에서 당을 위해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영입인재 1호로 정 전 차장을 내세운 건 유능하고 깨끗한 지방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새로운 장점을 지닌 인재들을 영입하면 당의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22일 두 번째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을 갖는다. 향후에는 그룹형태로 인재들을 소개할 방침인 만큼 인재영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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