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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취재수첩]바른미래 충남도당 누워서 침 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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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겸 천안주재 국장

[천안=충청일보 박보겸기자] 최근 바른미래당 충남도당은 서산지역 김 모 시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고, 자유한국당 대문 앞에 얼쩡거린다며 파렴치한 보따리 장수의 철새정치라고 날선 비난의 논평을 언론에 뿌렸다.

탈당한 김 의원을 놓고 '노회한 구태정치의 답습', '지역주민을 농락한 파렴치한', '시민제보에 의해 음주운전 적발 추태' 등 입에 담기 부끄러울 정도로 인신 공격성 문장을 내놨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보따리장수의 아지트가 되어버린 자유한국당은 정치꾼 채우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후안무치한 인물들을 배제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설익은 훈수도 뒀다.

천안지역 바른미래당의 경우 시장이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고, 시의회의 경우 주명식, 주일원, 안종혁 의원이 있다.

안 의원은 재선거에서 당선된 정치 초년생이지만, 주명식 의원은 3선 의원에 천안시의회 7대 상반기 의장을 맡은 경력과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의장직을 내려 놓은 후 당적을 옮겨 현재는 바른미래당 소속이 됐다.

주 의원은 의장직에 있던 2016년 1월 25일자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출마에 대해 "더 이상 욕심도 없습니다"고 공언을 했고, 이 같은 말들이 지역사회에 퍼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주지않을 것 같으니 탈당해 당적을 옮긴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2선인 주일원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에서 당적을 옮겼고,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바른미래당 충남도당의 논평을 놓고 보면 '파렴치한 보따리 철새'정치인 2명을 받아들인 결과가 됐다.

당(黨) 처마 밑에 있는 '텃새'라고 생각하는 인물이 제 집 나갔다고 '철새'라고 비난하고, '철새'가 내 집에 들어오면 '텃새'로 치부하는 '내로남불'의 비판행태에 실소를 짓게한다.

어른들이 말씀 중에 자식을 키우는 자는 입바르게 남의 자식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충남도당부터 당 내 철새가 있는지 찾아내 곧 있을 선거에서 공천을 배제한다면 김 모 시의원을 상대로 한 논평의 진정성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상황과 이익에 따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정치인을 '철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종족번식 등 삶의 무게를 지고 이동하는 '철새'가 이 사실을 알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박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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