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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삼성물산 "에버랜드 땅값 개입 의혹 명백한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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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에버랜드가 있는 용인토지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회사가 개입해 제일모직과 합병비율 산정을 왜곡했다는 일부 보도에 "확대 해석이자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하고 해당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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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비율 왜곡 기사 정정 보도하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물산이 에버랜드가 있는 용인토지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 회사가 개입해 제일모직과 합병비율 산정을 왜곡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명백한 오보"라며 정면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20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버랜드 공시지가를 (삼성이) 임의로 조정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 보도를 한 SBS 측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전날(19일) SBS는 지난 1994년 9만8000원이었던 에버랜드 특정 필지(전대리 312번지)의 공시지가가 1995년 3만6000원으로 하락한 것을 두고 삼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최대한 싼 가격에 발행하기 위해 해당 필지 공시지가를 임의로 조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공시지가가 떨어진 이듬해인 1996년 전환사채를 싼 값에 발행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총수 일가에 배정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가 가시화된 지난 2015년 삼성이 제일모직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해당 필지 공시지가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확대 해석이며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공시지가는 국가기관이 전문적인 감정 평가사를 고용해 지목, 용도, 도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 회사가 이의제기를 할 수는 있지만 가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토지가격이 급락했다는 보도에 대해 "보도에 따르면 지목된 특정 필지 공시지가가 1994년에서 1995년 사이 내려갔지만 다른 토지 필지 가격은 80% 가까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또 "공시지가 산정 때 1994년까지는 개별 필지, 1995년부터는 전체 필지를 일괄 평가하는 것으로 기준이 바뀌었다"며 "특정 필지만을 볼 때는 (공시지가가) 내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체 토지 가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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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20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버랜드의 공시지가를 (삼성이) 임의로 조정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삼성물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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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가가 지난 2015년 대폭 올랐지만 회사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보도 역시 '오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보유세 증가 등 경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부터 모두 9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와 용인시 등 행정기관에 이의를 제기했다"며 "특히 2015년은 최초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에 달해 국토부와 용인시에 의견제출 및 이의신청 민원을 제출해 최종 인상률을 19%로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공시지가 상승과 삼성물산 합병의 연관성에도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 합병 당시 에버랜드 부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시행하지 않았다"며 "만약 합병을 고려해 지가를 통해 회사 가치를 올리려 했다면 자산재평가를 거쳐 지가를 올리는 것이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어 "합병 비율 산정 기준이 '자산가치'가 아닌 '주가'"라며 "제일모직 상장 당시에도 많은 투자자, 언론사가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회사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합병 및 합병 이후에도 자산재평가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합병 성사 이후 호텔건립을 보류했다는 보도에 대해 "에버랜드 내 호텔 개발은 합병이 성사되기 전인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라며 "당시 인근에 4개 호텔이 총 800실 규모로 인허가를 받고 건립을 추진해 공급 과잉 및 사업성 저하가 우려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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