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금호타이어일반직, 21일 노조 만나 설득키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반직 대표단, 노조와 면담키로
노조, 부분파업 벌이고 총파업 예정
이달 시한 앞두고 노사협의 진행안돼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생존의 갈림길에 놓인 금호타이어의 일반직원들이 21일 해외매각반대를 고수하는 노동조합을 설득하기 위해 노조집행부와 면담하기로 했다.

일반직원들은 지난 19일 대표단 명의로 “법정관리는 최악의 선택으로, 결국 회생보다는 가까운 시기에 파산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회사를 살리고,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법정관리만큼은 반드시 막아야한다”고 주장했었다.

일반직원들이 해외매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이어, 노조원들과도 접촉을 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노조집행부와 면담했지만, 산업은행측은 해외매각을, 노조는 해외매각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일반직원 대표단은 20일 “회사를 법정관리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성명서 발표에 이어 광주공장을 방문, 노조 사무실에서 노조집행부와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서울사무소와 영업지점, 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500여명이다. 금호타이어 국내근무자는 모두 5038명으로, 생산직은 3419명,일반직은 1409명, 계약직은 168명, 임원 42명이다. 생산직은 대부분 노조원, 일반직은 비노조원이다.

대표단은 21일 오후 1시 광주공장 정문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노조집행부와 면담을 갖고, 이어 출퇴근하는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광주송정역과 버스터미널(유스퀘어)에서도 홍보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회사의 생존책을 놓고 회사외 일반직원은 해외매각찬성, 노조는 해외매각반대로 극명하게 엇갈려 있다.

금호타이어 회사측은 일반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매각에 대한 동의여부를 이멜로 파악했다. 일반직원들이 지난 주 자체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조사에서는 대다수가 해외매각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이 이멜로 조사한 결과도 동일했다. 회사측은 “일반직원 대상 1534명중 응답자 1097명(71.5%)중 1067명(응답자중 97.3% 찬성)이 찬성헀고, 30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와함께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집회를 가진데 이어 오후 2시 금속노조와 함께 “해외매각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광화문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어 산업은행 본점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오는 23일까지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24일에는 하루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노조집행부는 산업은행장 면담 이후 별다른 변화 없이 당초 계획한 파업 일정을 계속하고 있다.

채권단이 요청한 자구안제출과 해외매각동의에 대한 노사의 공식적인 회신은 이달말까지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일 “시한은 3월 30일까지”라고 재차 확인했다.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노사 양측의 자구안 협의와 해외매각동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 대표단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60여년간 금호타이어는 5000여명의 국내 근로자를 포함한 2만여 가족과 삶의 터전이 되어왔고, 국가 자동차산업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해왔으나, 일시적인 경영난에 의하여 회사가 법정관리와 외자유치라는 양자 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며 “경영난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은 우선 차치하고, 구성원 모두가 일치 단결하여 우리의 청춘을 다 바친 일터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해외자본투자유치가 우리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