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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비상 준비하던 아모레, 뜻밖의 악재에 '당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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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 4종·에뛰드 2종 중금속 기준 초과

해당 제품 모두 자진 회수 및 교환·환불

계열사간 부당지원 거래 조사도 불씨로 남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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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해 중국과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충격파를 딛고 도약하려던 와중에 악재가 터졌다. 일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에서 중금속의 일종인 안티몬이 허용기준을 초과해 담긴 사실이 정부 당국에 적발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량 회수에 나섰지만 연이은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금속 ‘안티몬’ 허용 기준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자사 제품을 자진 회수하고 사과했다.

식약처는 화장품 생산자 개발방식(ODM) 전문업체인 ㈜화성코스메틱이 제조해 화장품 8개 업체로 납품한 13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중금속이 허용 기준을 초과했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아리따움’ 제품 4종과 ‘에뛰드하우스’ 2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수 대상 제품을 소지한 고객에게 아리따움과 에뛰드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된 방법에 따라 교환과 환불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등지에서 한류 대표 화장품 명가로 이름을 날렸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 이상 늘어난 6591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수직으로 상승했다. 2016년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하면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중국과 사드 갈등이 불거지자 한국 제품 불매 운동 등으로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016년 대비 30% 감소한 596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9% 하락한 5조123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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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인 단체 관광 중단으로 국내 매출에서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국내 화장품 쇼핑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국내 매출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 대비 38% 감소한 4177억원에 그쳤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6% 감소한 3조 347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해빙 모드에 접어들면서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 신제품을 출시하고 호주 등 세계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또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설화수와 헤라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직영 판매를 강화하고 ‘시코르’ 등 멀티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 입점하는 등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갖췄다.

지난해 실적 발표 직후 한 차례 악재가 터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 간 부당지원 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지난달 21일부터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6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직권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계열사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퍼시픽패키지, 퍼시픽글라스, 에스트라, 코스비전 등으로 총 23명의 조사관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와중에 화장품 품질 문제가 터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은 당혹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조 판매업체로서 모든 판매 제품의 품질 관리를 빈틈없이 해야 함에도 이번 사태로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고객에게 실망을 안긴 점 진심으로 사과하며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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