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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만여행법 서명 트럼프에 경고한 시진핑 "국가분열 행위 역사 징벌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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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모든 국가분열 행위와 술책은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국과 대만 간 상호교류를 촉진하는 ‘미국-대만 여행법’에 최종서명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든 데 대한 경고로 보인다.

조선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종신집권을 가능케 한 개헌을 통과시킨 13기 전인대 1차회의가 20일 폐막했다. /베이징공동취재반


시 주석은 20일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1차회의 폐막식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모든 중화 자녀 공동의 희망으로 중화민족의 근본이익이 여기에 있다”며 “일체의 국가 분열 행동을 물리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위대한 조국의 한치의 영토도 중국으로부터 절대로 떼어낼 수 없다”고도 했다. 대만을 미⋅중 무역분쟁 카드로 활용하려는 트럼프 정부와의 갈등 고조가 예상된다.

시 주석은 중국 위협론을 일축하면서 인류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다른 나라의 이익을 댓가로 스스로를 발전시키지 않고, 중국의 발전은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될 수 없으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과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을 위협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만이 모든 사람을 위협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중국 개혁발전이 인류에게 복을 가져다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글로벌 통치시스템 변혁과 건설에 계속해서 적극 참여함으로써 더 많은 중국의 지혜, 중국의 솔루션, 중국의 역량으로 세계에 공헌해 평화롭고 안전하고 공동으로 번영하고, 개방적이고 포용하는 아름다운 세계를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21세기 중엽까지 부강하고, 민주적이고, 문명이 있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게 목표라고 확인하고 경제실력과 과학기술력 종합국력을 끊임없이 강화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이번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주석직의 2연임 초과금지 조항을 없앤 개헌으로 종신집권이 가능해진 시 주석이 17일 국가주석에 재선출된 이후 행한 첫 연설이다.

리잔수(栗戰書)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은 시 주석이 전인대 대표 만장일치로 재선출된 것을 두고 “13억 중국 인민의 공동 심원”이라고 말했다.

폐막식에선 시 주석 연설에 앞서 중국 감찰법안, 정부 업무보고, 2018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계획 결의초안 등을 통과시켰다.

시 주석은 이번 전인대에서 △주석과 부주석 임기제한을 없앤 개헌안을 통과시켰을 뿐 아니라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전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국가부주석으로 복귀시키고 △시코노믹스 설계자인 죽마고우 류허(劉鶴)를 경제 담당 부총리로 승진시키는 등 장기집권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집권 2기 체제를 완비했다.

폐막식 후에는 리커창(李克强)총리가 내외신 기자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는다. 리 총리는 18일 시 주석의 지명과 전인대 표결로 5년 임기의 총리로 재선출됐지만 왕치산 국가부주석과 류허 부총리의 영향력에 밀려 명목상으로만 2인자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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