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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페이스북 정보도용 CA, 고객 잡으려 "뇌물·성적 향응 역공작"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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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의 알렉산더 닉스 사장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016년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50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CA)가 외국의 잠재적 고객들에게 경쟁자를 무너뜨리는 방법으로 뇌물이나 성적 향응 등을 동원해 역공작을 펼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영국의 채널 4 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널 4 뉴스는 소속 기자를 잠재적인 고객으로 위장시켜 CA의 알렉산더 닉스 사장을 만나게 했다. 닉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미모의 여성을 경쟁 관계인 후보에게 보내고 그 만나는 과정을 몰래 촬영할 수 있다"거나 "부유한 부동산개발업자로 위장한 사람을 통해 뇌물을 건넬 수 있다"고 제안하는 장면이 몰래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쟁 후보의 약점을 잡기 위해 뇌물이나 성향응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이다,

닉스 사장은 또 "우리는 이런 활동을 오랫동안 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장면은 19일 채널 4 뉴스를 통해 방영됐다. 채널 4 뉴스는 몇 개월에 걸쳐 CA에 대한 탐사보도를 준비해왔으며, CA의 페이스북 개인정보 도용이 지난 17일 처음 보도되자 19일 이 같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를 위해 일했던 CA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미 유권자들의 행동 예측을 위해 페이스북이 갖고 있던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했다.

CA의 페이스북 개인정보 도용이 알려지자 미국과 영국 의회에서 모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등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의회 출두 및 증언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9일 하루에만370억 달러(약 40조원)나 하락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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