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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아웅산 수지 호주 연설 취소…'로힝야 비난' 두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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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로위연구소 기조연설 취소 배경은 "건강상 이유"

뉴스1

호주를 방문한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지 여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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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에 대한 소극적 대응으로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아온 미얀마 정부 실권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호주에서 연설을 할 계획이었지만 취소됐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호주를 찾은 수지 여사는 19일 캔버라에서 맬컴 턴불 총리와 회동했다. 20일에는 시드니 로위연구소 행사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로위 연구소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지 여사의 건강상 이유로 연설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 대변인도 CNN에 수지 여사가 "시차적응을 하지 못해 건강이 약화된 상태"라며 "일정이 꽉 차 있어 연설 일정을 다시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지 여사는 자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핍박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국내외에서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미얀마 정부를 향해서는 로힝야족을 상대로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국제사회에서 일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68만8000명의 로힝야 난민이 미얀마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지 여사는 ASEAN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한 이번에도 곤욕을 치렀다.

로힝야 난민들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시드니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고 수지 여사에게 로힝야 인권 문제를 제기하라고 턴불 총리에게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수지 여사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TV연설을 통해 로힝야 문제를 에둘러 거론한 이후로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시 언급하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수지 여사는 이날 로위 연구소 기조연설 뒤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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