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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김윤옥 여사, 2007년 3만 달러 든 명품백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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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MB)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과거 한 여성 사업가로부터 고가의 가방과 함께 미화 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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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기자 A 씨 취재 나서자 2800만 원으로 무마 의혹도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직후 미국 뉴욕의 한 여성 사업가 이 모 씨로부터 고가의 가방과 함께 미화 3만 달러(한화 약 3200만 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신문>은 19일 MB 집권 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 운영위원을 맡기도 했던 MB 측근 김용걸 신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김 신부는 지난 14일 미국 뉴저지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뒤 김 여사와 롯데호텔에서 점심을 했으며, 이때 동석한 이 씨가 노란 보자기에 싼 3000만 원 상당(이씨 주장)의 에르메스 가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당시 김 여사와 자신, 이 씨 외에 (자신의) 대학 후배 주 모 씨가 있었으며, 대선이 끝난 뒤 이 씨가 청와대를 찾아가 김 여사를 만나겠다고 소란을 피운 뒤 경찰청 특수수사대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면서도 "당시 동석자들이 가방을 열어 봤지만, 돈은 들어 있지 않았고 사업 관련 얘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관계자들은 김 신부 말과 달리 가방에 3만 달러가 들어 있었고 김 여사가 이후 이를 가방과 함께 다시 돌려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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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한 기자가 취재에 나서자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2800만원으로 무마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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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당시 뉴욕의 한 교민신문 기자가 이 사실을 알고 취재에 나서자 정두언 전 의원 등 MB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2800만 원의 돈으로 이를 무마했다는 내용도 제기됐다. 이 돈을 조달한 또 다른 뉴욕의 여성 사업가 강 모 씨에게 대선이 끝난 뒤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까지 써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가 서울신문에 공개한 각서는 '확인서'라는 제목 아래 '(향후 인쇄 및 홍보) 사업 분야에 대한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 전 의원과 캠프 관계자 송 모 씨가 연대서명했다.

강 씨는 "뉴욕 교포 사회에서는 대선 직전 한국에서 영어마을 사업을 벌이겠다던 이 씨가 김 여사에게 에르메스 가방을 건넸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현지 신문 기자 A 씨가 캠프에 찾아와 이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자 캠프에서는 사활을 걸고 이를 막으려 했다"며 "(자신이 대표로 있는) ㈜비비드마켓이 받게 돼 있던 한나라당 경선 홍보물 인쇄 비용의 일부인 2800만 원을 무마용으로 제공하고, 대선 뒤 도움을 주겠다는 각서를 정 전 의원 등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전 의원 또한 서울신문에 이 같은 내용들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김 여사가 돈과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MB 친인척으로부터 가방과 함께 돈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금액은 3만 달러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취재 무마와 관련해서도 "당시 취재가 들어와 깜짝 놀라 이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상주 씨에게 확인한 결과 ‘받은 것은 맞고, 2개월 전에 돌려줬다’고 했다"면서 "당시엔 명품 가방과 금품 건이어서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과정에서 경천동지(驚天動地·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듦)할 일을 세번 겪었다"면서 또 다른 매체에 경천동지할 일 중 하나가 김 여사와 관련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주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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