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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내가 중형 SUV 제왕"… 싼타페·쏘렌토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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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중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가 지난달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기아자동차 '쏘렌토'는 중형 SUV 1위 수성에 나섰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도 바빠졌다. 쌍용자동차는 올 초 '렉스턴 스포츠'를 내놓았고, 한국GM은 '에퀴녹스' 출시를 예고했다. 수입차도 속속 새 모델을 선보이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싼타페·쏘렌토 집안싸움

포문은 싼타페가 열었다. 신형 싼타페는 2월 21일 출시 이후 이달 16일 현재 계약 건수(사전 계약 포함)가 2만6430대를 기록했다. 이번에 나온 싼타페는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 계약 대수가 작년 연간 판매량(5만1661대)의 절반을 넘어섰다. 안전 하차 보조와 뒷좌석 승객 알림 기능을 비롯한 안전 관련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내심 쏘렌토에 2016년 내준 1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쏘렌토 역시 순순히 물러날 기세가 아니다. 신형 싼타페가 출시된 이후에도 판매량이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싼타페 예약 판매가 시작된 이후에도 쏘렌토의 평균 주간 판매량은 1800~ 2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싼타페 출시 전 평균 주간 판매량(약 1820대)과 큰 차이가 없다. 쏘렌토는 지난해 7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돼 '모델 노후화'에 대한 우려도 없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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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완성차 업체도 중형 SUV 전쟁에 가세했다. 쌍용차가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3월 현재 계약대수(사전 계약 포함)가 1만5000대를 넘어섰다. 쌍용차가 내놓은 차량 중에서 가장 좋은 초반 성적이다. 한국GM은 2분기에 쉐보레 에퀴녹스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철수설이 나돌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지만 에퀴녹스를 등판시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에퀴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총 29만458대가 팔린 대표 모델이다. 르노삼성이 '프리미엄 중형 SUV'를 표방해 출시한 'QM6'도 복병이다. 지난해 판매량(2만7837대)이 97.1% 급증한 QM6는 가솔린 모델의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수입차들도 중형 SUV 투입

수입차 역시 중형 SUV 바람이 뜨겁다. BMW는 올 하반기 '뉴X4'와 '뉴 X5'를 내놓을 예정이다. 둘 다 완전변경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2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더 뉴 GLC 350e 4매틱'을 선보이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대표 SUV인 '신형 티구안'을 올해 내놓을 계획이다. 티구안은 한국 시장에서 2014년 8106대, 2015년 9467대(2.0 TDI 블루모션 모델 기준)가 팔리며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한 바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티구안은 8년 만에 완전변경돼 2016년 공개된 2세대 모델이다. 티구안은 준중형과 중형의 경계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류돼 왔지만 신형은 이전 모델보다 덩치가 커지면서 중형 SUV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들어 중형 SUV 신차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그동안 SUV의 단점으로 꼽혔던 불편한 승차감과 소음까지 개선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범 기자(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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