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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이동걸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와 진지한 대화가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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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광주=박상빈 기자, 김남이 기자] [이동걸 "더블스타만이 금호타이어 중국정상화할 수 있어"..노조 "예정대로 파업"]

머니투데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노조 집행부와 면담을 나누고 있다. 2018.3.19/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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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산은)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중국 더블스타 매각 결정 이후 처음 만났지만 해외 매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는 30일 법정관리행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 회장은 노조를 추가로 만나 설득할 방침이지만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는 19일 오후 1시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 노조와 비공개 면담했다. 면담은 예정보다 길어진 1시간30여분 동안 이어졌다.

면담에는 이 회장과 유병수 산은 기업구조조정 1실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 김현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고민했지만 해외매각에 대해 입장차를 보였다. 이 회장이 더블스타로의 매각 추진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으나 노조는 해외매각에 동의할 뜻이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은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보다 더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는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하에 있었기 때문에 경영상태가 이렇게 된 데는 채권단 책임도 크다"며 "해외매각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회생에 필수적인 중국공장 정상화와 관련, "더블스타가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중국공장 정상화는 이를 소유한 금호타이어 본사의 가치를 높여줘 회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우려에 대해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승용타이어 기술력을 가져가더라도 더블스타 내 트럭타이어 공장에서는 생산할 수 없어 기술적인 면에서 먹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기아차 판매망, 국내 시장점유율 30% 등을 포기하면서 설비를 뜯어갈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설사 자산매각, 이전 등이 벌어지더라도 소수주주권 동의 등으로 견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불안과 관련해선 "회사 정상황에 따른 고용확대가 중요하지 강제적인 고용보장은 재부실 우려를 키울 수도 있다"고 했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최근 국내 언론과 인터뷰하며 고용보장·노조보장·단체협약 승계 등 3가지 노조 요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선 "지면으로만 봐서는 속단할 순 없다"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더블스타 회장이 숙지가 안됐거나 명백히 이야기하기가 곤란했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주주가 바뀐다고 노조와 회사의 협의사항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예정된 투쟁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20일 산은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에서 공동투쟁 문화제를 연다. 오는 20~23일 광주·곡성 공장에서 8시간 부분파업을 하며 24일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 회장은 노조 반대로 법정관리에 들어선 이후의 전망에 대해선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적대적 감정을 갖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며 "이번 주말까지 집중적으로 대화하기로 양측이 동의해 1~2차례 추가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박상빈 기자 bini@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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