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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고꾸라진 인도 주식형 펀드, 다시 효자노릇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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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인도 주식형 펀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5.61% ]

머니투데이


작년 한 해 동안 높은 수익률로 효자 노릇을 했던 인도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발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인도 증시 역시 중소·대형주 모두 하락,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1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인도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61%다.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조정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4.4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 폭이 크다. 최근 한 달 간 수익률도 해외 펀드는 3.54%를 기록한 반면 인도 펀드는 -3.8%를 보였다.

인도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초 미국 시장이 급락한 후 인도 증시도 변동성 높은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지난달 인도 정부 예산안에 주식에 대한 장기 자본 이득 과세안이 포함되고, 국영 은행인 PNB(펀자브)의 대형 사기 대출 사건 등이 더해져 시장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34056.83을 기록한 인도 센섹스 지수는 올 1월29일 36,283.25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2월 이후 계속해서 조정을 받아 이달 16일 기준 33,176.00으로 마감했다.

개별 펀드도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IBK인디아인프라'(-9.78%)와 '미래에셋연금인디아인프라'(-9.53%),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9.06%) 등은 연초 이후 -9%대까지 떨어졌다. 'NH-AmundiAllset인도', 'KB인디아', '교보악사파워인디아인덱스' 등이 -2% 후반대로 그나마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도 증시가 받는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각종 지표를 통해 민간 소비 및 인프라 산업 호황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양호한 경기 상황을 대변하는 핵심 근거는 빠르게 성장 중인 소비"라며 "대표적 소비지표인 자동차 판매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36.4% 급등했고, 인프라 산업 성장 역시 내수 확대의 주요 부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정부 지출이 이전보다 증가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선거 이전 투표권 수가 많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내수 소비의 핵심 지역이기도 한 농어촌의 추가 경기 확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도 정부가 도입한 GST(상품용역세) 역시 제도적 혼란기를 거치고 각종 산업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경제개혁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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