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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위원장·본부장' 인사 갈무리…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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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위원장에 길재욱, 본부장에 정운수

한지붕 두가족 우려 여전..기존조직과 융합도 과제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위원장과 본부장 선임작업을 마무리하며 시장 활성화의 닻을 드디어 올렸다. 연초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신년사 일성으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외친 지 3개월만이다.

한국거래소는 19일 오후 임시주총 계속회를 개최해 지난주 마무리 짓지 못한 정운수 코스닥 본부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주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 선임 이후 코스닥 활성화의 지휘봉을 잡을 두 수장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거래소 코스닥 파트는 이원화 체제가 본격화된다.

◇ 두 전문가의 만남…“시너지 낼 것”

두 수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엇박자를 내지 않고 손발을 맞추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평소 인품을 비춰볼 때 ‘길재욱-정운수’ 궁합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랜 기간 학계에 종사해오면서도 증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길 위원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전문가인 정 본부장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한지붕 두가족’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3년 거래소의 코스닥 시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운영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었다는 평가가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했던 시스템을 재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결국 과거처럼 업무의 비효율성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운수 본부장도 이날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임 위원장과 함께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코스닥 시장 활성화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세간의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위원장과 본부장의 업무 중복에 대해서도 “명확한 역할 구분이 돼 있다”며 “엇박자를 낼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거래소 내부 불만 목소리 잠재울까

시장의 관심은 비상근직인 길 위원장이 기존 조직인 거래소 내부 임직원들과 잘 융합할 수 있느냐 여부다. 현재 한양대 교수직을 겸하고 있는 길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열릴 때 참석해 상장폐지 권한 등 중요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지난해 경우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코스닥 시장 위원회가 열렸다. 길 위원장뿐 아니라 코스닥시장위원으로 선임된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이사와 박선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도 기존 거래소 임직원들이 맡던 심사 업무를 넘겨 받게 된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물론 길 위원장과 위원들이 위원회가 열릴 때만 참석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매일 거래소로 출근을 해 업무를 익혀야 할 것”이라며 “본부와 위원회가 손발을 맞추기 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후에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거래소 노조의 반발은 여전하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 위원장은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지난달 21일 정관개정으로 권한 없이 책임만 떠안게 된 자리”라며 “코스닥시장에 대해 불가역적 최종적 의사결정권한을 갖게 된 위원회가 ‘묻지마’ 상장을 해도 그 책임은 고스란히 등기이사인 본부장에게 돌아가는 기형적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의 의중에 맞게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 갈 본부장을 앉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스닥 본부장 선임을 마친 거래소는 집행간부들의 인사를 마무리 짓고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시장 본부에는 새로운 팀도 신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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