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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백브리핑] 저축銀 사외이사 5년 무보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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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츠 코리아MSB홀딩스 대표

'투자한 기업서 개인수입 금지'

사모펀드 관행 따라 이사회 활동

금융권 사외이사를 둘러싸고 ‘고액 보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저축은행의 사외이사가 5년 연속 무보수로 일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니엘 로버트 민츠 코리아MSB홀딩스 대표는 OSB저축은행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보수를 일절 받지 않고 있다. 민츠 대표는 지난 2013년 처음 사외이사직을 맡은 뒤로 무보수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현재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의장으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민츠 대표가 OSB저축은행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자신이 속해 있는 코리아MSB홀딩스가 OSB저축은행의 지분 약 10%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코리아MSB홀딩스를 비롯한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투자한 기업에서 개인적인 수입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게 일종의 관행으로 정착돼 있다. 우리은행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이와 같은 경우다. 장 대표는 지난해 보수를 받지 않고도 감사위원회 등 수십 차례 우리은행 소위원회에 참석했다. 장 대표가 운영 중인 IMM인베스트먼트의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우리은행의 지분 6%를 보유하며 한화생명·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동양생명과 함께 과점주주를 구성하고 있다. 회의 몇 번에 억대 연봉을 받아가는 금융권 사외이사들도 무보수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연봉을 받겠다고 선언하면 어떨까. 이렇게 되면 당국과 금융지주 간 지배구조 문제를 놓고 벌이는 갈등도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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