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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TF비즈토크] 수입차 1000만 원 통 큰 할인? 알고 보니 수익 보전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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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부품 가격이나 공임을 높게 책정하면서 프로모션으로 빠진 수익률을 보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MW 미니 홈페이지 캡처,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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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안옥희·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안옥희 기자] 독일 자동차 브랜드 BMW의 해치백형 쿠페 '미니 쿠퍼 5도어'를 모는 차주가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요. 자신의 BMW 차량 뒷좌석에서 물이 새는 흔적을 발견한 후 곧바로 공식 서비스 센터로 향했지만, 미니 쿠퍼 보증 기간이 끝나 운전자가 차량 수리비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차량 누수에도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사설센터에서 수리를 맡기게 된 사연 자세히 들려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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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브랜드가 최근 가격 인하 프로모션을 펼치는 대신 공임과 부품비에서 수익률을 보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BMW 미니 홈페이지·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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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할인 프로모션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BMW의 해치백형 쿠페 '미니 쿠퍼 5도어' 차주는 최근 C필러(뒷문 끝부분 자동차 지붕과 하부를 연결하는 기둥) 누수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공식 서비스센터로 향했죠. 차를 구입한 뒤 차량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내심 차량 결함을 의심했고, 본사 측의 보상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보증 기간이 끝났기에 차주가 수리비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 "선루프 배수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선루프를 내리고 교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시간당 공임은 8만 원 이상이고, 수리 기간은 2~3일이다"였습니다.

-차량 수리비는 부품비에 공임을 더한 값이고, 공임은 정비시간에 시간당 공임을 곱한 가격입니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차량을 수리하는 데 공임만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오게 됩니다. 수리 시간을 하루에 5시간만 잡아도 3일이면 공임만 최소 120만 원이란 가격이 나옵니다. 여기에 부품비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청구되겠죠. 결국, A씨는 선루프를 내리지 않고도 빠른 시간 내 수리가 가능하고, 차주가 직접 수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설 업체에서 수리를 받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 공임은 어떠한가요?

-우선, 이번 A씨 사례를 들며 국내외 브랜드에 공임을 문의했습니다. 우선 국내 한 업체의 서비스센터에선 선루프를 통째로 바꾸면 공임은 3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브랜드 역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란 게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 설명입니다.

-아우디의 시간당 공임은 선루프 교체 작업 경우 7만7000원(부가세 별도)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선루프를 통째로 교체할 경우 E클래스 기준 총 공임이 65만2000원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적인 예로 선루프를 교체하는 데 공임만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브랜드보다 약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최근 엄청난 할인 행사로 수입차를 구입하는 운전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수리비가 장난이 아니네요.

-바로 '이것'입니다. 수입차 브랜드는 많게는 1000만 원 이상의 할인 프로모션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데요. 외국 기업이 바보가 아닌 이상 밑지는 장사는 하진 않겠죠? 할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대신 공임과 부품비를 높게 책정해 프로모션에서 빠진 수익률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죠.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더팩트>에 "수입차 공임과 수리비는 국내 브랜드와 비교해 차이가 많이 난다. 국산차와 비교해 작게는 3배 크게는 8배까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수입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회사로서는 수익률을 보존하기 위해 부품 가격이나 공임을 높게 책정한다. 수리 기간도 길어 소비자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수입차 브랜드 '꼼수'를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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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일 제기된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금융권 안팎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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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흥식 금감원장 '사임' 둘러싼 다양한 '시선'

-금융권에서는 채용 비리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죠. 의혹부터 사임까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됐어요.

-최 원장에 대한 채용 비리 의혹은 지난 10일 불거졌는데요.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하나금융) 사장을 지내던 2013년 지인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 원장은 "채용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죠.

-하지만 사흘 뒤인 12일 사의를 표명했고,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해 6개월간 금감원 수장으로 있었는데요. 이는 역대 금감원장 중 최단 기간 재임입니다.

-아직 '의혹'이지만, 금융회사를 검사·감독하는 기관의 수장인 만큼 논란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금융권 반응은 어떤가요?

-우선 최 원장 채용 비리 의혹을 두고 하나금융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는데요. 금융 당국과 하나금융의 대립 관계가 이어지면서 하나금융 측이 최 원장의 채용 비리 자료를 넘겼다는 추측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의 하나은행 채용실태 검사는 2015~2017년 동안 이뤄졌는데, 이보다 더 오래전인 2013년 자료 경우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 원장이 사임하자 관련 '설'은 더욱 확산됐습니다.

-반면 하나금융 측이 일부러 그럴 이유가 있었겠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3연임'에 성공하게 되는데요. 사실상 3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잡음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는 거죠. 당국과 날을 세워봤자 좋을 것도 없고요.

-그러게요. 단순히 최 원장의 '채용 비리 의혹' '사임'보다는 이를 둘러싼 '설'이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최 원장의 사임을 채용 비리 인정으로 해석해도 되는 건가요? 청와대 압박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청와대 압박 여부는 하나의 추측이고, 최 원장이 인정했다고 보는 건 섣부른 판단으로 보입니다. 물론 지인 아들의 이름을 건넨 행위 자체가 의심을 사고 있긴 하지만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금감원이 직접 수장의 채용 비리를 조사해야 하는 만큼 공정성을 위해 물러났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최 원장의 사임에 대해 "채용 비리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본인의 잘못을 책임지고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본인이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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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웃돈을 주면 빠르게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유료 호출 서비스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를 이달 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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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찝찝한 카카오택시 부분 유료화…갈수록 논란 확산

-ICT 분야 소식을 들어보도록 하죠. 한 주 동안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단연 눈길을 끄는 소식은 카카오택시의 유료화 발표입니다.

-맞습니다. 아직 논란이 뜨거운데요. 정확히 말하면 '부분 유료화'입니다. 요금을 더 내면 빨리 택시를 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인데요. 5000원 정도 지불하면 택시를 먼저 배차하고, 2000원 정도 내면 호출에 응할 가능성이 높은 택시를 연결해준다는 것입니다. 원하지 않는 고객은 무료 호출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죠.

-웃돈을 내고 편하게 택시를 이용하라는 뜻이네요.

-네. 카카오모빌리티는 부분 유료화 도입에 대해 택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는데요. 이 서비스가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논란이 거세기 때문인데요. 소상공인연합회는 "무료 전략과 무차별한 광고 등을 통한 시장 잠식 후 시장지배적 지위를 활용해 가격을 올리는 대기업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택시 업계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승차난을 해결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사실상 택시 요금을 인상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택시 업계로 향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실제로 택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유료 서비스 사용이 보편화되면 무료 호출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료 택시 호출로 인해 무료 이용자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걱정이죠.

-그럴 수 있겠네요. 하지만 웃돈을 내더라도 택시를 빨리 타겠다는 고객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텐데요.

-물론입니다. 여러 입장이 섞이다 보니 논란이 더욱 커지는 측면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죠. 정치권에서도 카카오택시 부분 유료화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특히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쟁점으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에 대해 "편법 요금 인상"이라며 "당선되면 이 제도 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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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첫 번째 모바일게임인 '검은사막 모바일'은 원작 '검은사막' 지식재산권을 활용했다. 사진은 게임진행 모습 /게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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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잠식 없다! '검은사막' 모바일·PC 동반 상승

-이번에는 게임업계 이야기를 해 봅시다. 요즘 '검은사막 모바일'이 화제죠. 그런데 먼저 나온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시장을 깎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일입니까.

-네. PC온라인게임 버전 신규 가입자와 휴면 이용자는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지난달 28일) 후 각각 약 65%, 45%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트래픽도 10% 가량 상승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모바일 버전 출시와 흥행으로 PC온라인게임 원작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3년 전 시장에 나온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다는 것은 원작의 존재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현재 구글 기준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던데요. 구체적인 성과는 어떻습니까.

-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2주일 평균 이용자가 77만 명이었습니다. 평균 총 사용시간은 약 2억3000만 분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국내 안드로이드 앱 하루 총 사용시간 기준 매일 2억 분 이상을 기록해 '유튜브' '카카오톡' '네이버'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니지M'(12세)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이용자와 총 사용시간은 각각 약 73만 명, 약 1억6000만 분이었습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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