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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장관, 일본계 의원에 대뜸 "곤니찌와"…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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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라이언 징키 미국 내무장관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라이언 징키 미국 내무장관이 일본계 여성 의원의 질의에 '곤니찌와'('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일본어 오후 인사)라고 장난스럽게 응답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18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징키 장관은 전날 애리조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곤니찌와' 인사에 따른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좋은 아침이라고 말하는 게 어떻게 나쁜 뜻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해명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콜린 하나부사 하원의원(민주. 하와이)은 지난 15일 의회 청문회에서 징키 장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억류소 보존 지원을 중단한 이유를 물었다.

하나부사 의원의 질문에 징키 장관은 웃으면서 "오, 곤니찌와!"하고 말했다. 이에 하나부사 의원은 아직 아침이므로 낮 인사인 곤니찌와보다는 아침 인사인 '오하이오 고자이마스'가 적절하겠다고 응수했다.

하나부사 의원은 추후 트위터를 통해 "누구도 상대방 조상의 언어로는 말하지 않는데 징키 장관은 일본어로 나를 맞이했다"며 "75년여 전 일본계 미국인들이 왜 그런 대우를 받았는지 정확히 이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일본계 미국인 억류소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함으로써 미국이 역사상 가장 인종적 동기에 따라 움직였던 시기를 무시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행정부는 2차 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 같은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해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소에 억류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예산안에서 이 장소들 보존을 위한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

마지 미로노 상원의원(민주당. 하와이)은 "12만 명에 달하던 일본계 미국인 억류는 웃을 일이 아니다"라며 징키 장관의 대답은 "경솔하고 유치했다"고 비판했다.

아시아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민주. 일리노이) 역시 징키 장관의 곤니찌와 발언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안 된다. 인종차별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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